덩치 큰 ‘지역주택조합’ 사업장 눈길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지역주택조합 아파트의 덩치가 커지고 있다. 과거 500가구 이하의 소규모 사업장이 대부분이었다면 최근에는 정부의 규제완화로 사업성이 개선돼 1000~2000여가구 이상의 매머드급 단지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무주택자 또는 전용면적 60㎡이하 주택 소유자들의 내 집 마련을 위해 시행 중인 지역주택조합 제도는 정부의 규제완화 정책 등에 힘입어 사업성이 크게 개선됐다. 우선 지난해 8월 조합원 모집이 가능한 지역 범위가 당초 사업지 동일 시·군에서 시·도 거주(6개월 이상)자로 확대돼 조합원 모집이 한결 수월해졌다. 또 주택업계 건의에 따라 지난 13일부터는 지역주택조합도 최대 25% 가량은 전용 85㎡초과 중대형 공급이 가능해지는 등 시장상황에 따라 조합이 일정부분 자율적으로 주택규모를 결정할 수 있게 됐다. 국토교통부는 앞으로도 지역주택조합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각종 요건을 전반적으로 재검토 할 예정이다.

지역주택조합 아파트의 최대 장점은 인근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격’이다. 사업초기부터 수요자들이 직접 조합원 자격으로 주택건설 프로젝트에 참여, 개발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사업절차가 간소하고 추가 금융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 사업추진비와 분양 마케팅 비용을 최소화 할 수 있어 일반 건설사들이 직접 개발·분양하는 주택에 비해 최대 20~30% 저렴한 비용으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

덩치가 커진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사업장은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경남 거제시 사등면 사곡리 일대에서 공급된 ‘거제 경남 아너스빌’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는 인근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과 대단지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조합원 모집이 조기 마감됐다. 이 단지는 지하2층 지상 최고 24층 14개동 전용 59~84㎡, 총 1030가구 규모다.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묵현리 일대에서는 오는 7월 총 1602가구 규모의 ‘남양주 화도 엠코타운’ 지역주택조합 신규 조합원 모집이 시작될 예정이다. 지하2층 지상33층 전용 59~84㎡, 총 1602가구로 현재 사업부지(토지) 매입이 100% 완료됐다. 서울~춘천간고속도로, 경춘선복선전철, 수석~호평 고속화도로 등을 이용해 서울 도심까지 30분대 진입이 가능하며 천마산군립공원, 송라산 등이 인접한다. 참사랑어린이집, 장현유치원, 화도초, 심석중·고와 롯데마트가 가깝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할 예정이다.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서는 ‘상도 스타리움’ 지역주택조합 아파트가 모델하우스 문을 열고 본격적인 조합원 모집에 나선다. 전용 59~84㎡ 총 2300가구 규모로, 서울지하철 7호선 장승배기역이 도보 1~2분 거리에 위치한다. 인근에 관악산, 보라매공원, 국사봉 산책로 등이 있으며 단지 내에는 자녀를 위한 교육시설과 스포츠시설, 테마파크, 워터파크(카약 가능)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오포문형 지역주택조합은 경기 광주시 오포읍 문형리 일대에 들어서는 ‘오포 우림필유’ 조합원을 모집 중이다. 전용 84㎡ 총 1028가구로 구성되며 인근에 분당 서울대학교병원과 AK플라자, 분당 율동공원, 이마트 등이 있다. 단지 내에는 근린생활시설, 커뮤니티, 보육시설, 주민공동시설 등이 마련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