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 씨는 지난 2006년 이소연 씨와 함께 우주인이 되기 위해 경쟁을 벌였으나 훈련 과정에서 규정을 위반해 우주선에 탑승하지 못했다.
목전에서 우주선 탑승이 좌절됐던 고산 씨는 우주인 후보에서 벤처사업가로 깜짝 변신했다. 고산 씨는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한 3차원(D) 프린터 신제품 ‘크리에이터블 원(Creatable One)’을 지난해 선보였다.
또 고산 씨는 타이드 인스티튜트(TIDE Institute)라는 비영리 사단법인을 만들어 젊은이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일을 해오고 있다. 일종의 산업혁명의 리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이소연 박사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선임연구원이 되고 나서야 한국 우주인 배출 사업의 한계를 깨달았고, 정부 정책과 예산 결정 과정 등을 알고 난 뒤 현 상황을 이해하게 됐다”고 항우연 퇴사 이유를 밝히며 “정책 한계를 우주인 잘못으로 몰아가는 것이 안타깝다”고 동아일보에 밝혔다.
항우연을 퇴사하고 MBA 과정을 밟기로 결심한 이유에 대해서는 “과학기술계에 보탬이 되려면 연구비도 필요하고, 정책도 필요하고, 시장의 수요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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