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과천선’ 조기종영의 여파…명품 연기 속 씁쓸한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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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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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화면 캡쳐]

아주경제 김주은 기자 = “요즘 볼만한 드라마”라는 칭찬을 받았던 MBC 수목드라마 ‘개과천선’. 초반 부진을 딛고 중반부터 입소문이 돌면서 명품 드라마의 탄생을 알렸던 ‘개과천선’이 결국 씁쓸한 뒷모습을 보이며 퇴장했다.

중반부터 탄력을 받았던 ‘개과천선’은 6.4 지방선거 개표 방송과 월드컵 중계로 2회 연속 결방에 타격을 입고 힘을 잃었다. 이후 연속 결방에 따른 배우 스케줄 비상, 후속작 방송 돌입 등 여러 가지 악재가 덮치면서 조기종영됐다.

여파는 고스란히 드라마의 질적 하락으로 이어졌다. 당초 18부에서 2부나 앞당겨 종영하는 바람에 얼개가 느슨해졌고, 캐릭터의 섬세함은 흐려졌다. 급하게 마무리 된 결말은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연속 결방에 시청률 하락까지 악순환이 이어지면서 웰메이드 드라마가 꼬꾸라졌다. 하루아침에 용두사미가 된 꼴.

26일 방송된 마지막회에서는 기억을 상실한 김석주(김명민)가 행복을 찾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백두그룹 진진호 회장(이병준)이 외국계 투기자본 골드리치로부터 회사 경영권을 지키고 싶다며 김석주에게 사건을 의뢰했다. 이로써 김석주는 차영우(김상중) 펌을 상대로 두 번째 대결을 벌였다. 결정적 증거를 찾아낸 김석주는 재판을 유리하게 끌고가며 차영우 펌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2회가 앞당겨지면서 드라마가 힘을 잃었지만 김명민의 명품 연기는 빛났다. 약자의 편에 서서 대형 로펌에 맞서 싸우는 정의로운 모습은 캐릭터에 완전히 녹아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명민은 인간 김석주의 면모 부각에도 힘을 줬다. 약혼녀 유정선(채정안)과의 사랑을 청신호로 보여주며 부드러운 면모를 능숙하게 표현했다.

하지만 이 드라마의 핵심 장치인 기억상실증에 대한 부분이 복합적으로 그려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기억상실증이 김석주에게 반드시 행복만 가져다 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남은 분량이 한정적이라 김석주의 내적 갈등이 정교하게 다뤄지지 못했다. 단지 대사를 통해 “기억상실증을 유용하게 쓰고 있다”는 것으로 긍정적 측면만 부각시켰고, 이를 통해 인물들간의 갈등을 희석시키는 것으로 대신했다.

이지윤(박민영)과의 러브라인도 갑자기 마무리됐다. 기억상실증에 걸린 이후 모든 게 달라진 김석주이기에 재벌가 손녀인 유정선과의 사랑 대신 이지윤과의 애틋한 마음을 이어갈 것이라는 일부 시청자들의 기대가 있었다. 2회가 증발됨에 따라 삼각관계도 급히 내리막길을 걸었고 그 과정에서 납득할만한 선택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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