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연극 4편, 하반기에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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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27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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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개관 20주년을 맞아 새롭게 선보이는 <연극선집>

한여름밤의 꿈[사진제공=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아주경제 박흥서 기자 =인천에 거주하는 연극마니아라면 올해 하반기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을 눈여겨봐야 한다. 개관 20주년을 맞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이 새로이 “연극선집(演劇選集)”을 선보이기 때문이다.

“연극선집(選集)”은 이름 그대로 최고의 연극만을 모은 프로그램이다.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새롭게 한국적으로 재해석하여 풀어내어 국내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극찬을 받은 작품들과 동시대의 문제 인식을 냉철하게 반영한 작품 그리고 2014년 가을 새롭게 선보이는 신작 등 총 4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무대인 8월에 오르는 작품은 극단 여행자의 <한 여름 밤의 꿈>이다. 해마다 여름이면 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셰익스피어의 대표작을 우리 전통 미학과 연희양식으로 풀어냈다.

원작의 요정들은 한국의 도깨비로 바뀌었으며, 대청마루 무대에 오방색 의상, 신나는 우리가락이 세계의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한국 연극 최초로 영국 ‘바비칸센터’와 ‘글로브극장’에 초청되어 작품성과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9월에는 일제강점기부터 오늘날까지 역사를 바라보는 유쾌한 감각이 돋보이는 연극 <알리바이 연대기>를 만날 수 있다.

작․연출을 맡은 김재엽의 개인사와 가족사에 근거하고 있는 이 작품은 193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굴절의 현대사에 얽힌 삼부자의 삶을 그대로 풀어놓으며,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 현재를 드러낸다.

수상면면도 화려하다. 제50회 동아연극상에서 작품상, 희곡상, 연기상을 수상하였으며 대한민국연극대상 2관왕, 한국 평론가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연극 베스트3’ 안에도 꼽혔다. 개인과 역사가 만나는 새로운 연극적 시선을 마주할 수 있다.

2014년 신작인 <투명인간>은 10월에 그 모습을 드러낸다. 남산예술센터, 대전문화예술의전당 그리고 극단 동이 공동 제작한 <투명인간>은 손홍규의 단편소설을 강량원 연출이 새로운 연극언어로 각색, 연출한 작품이다. 투명인간 놀이를 하다가 아버지가 진짜로 투명인간이 되어버린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다.

신체 행동과 움직임에 대한 꾸준한 탐구를 이어오고 있는 극단 동의 실험정신을 확인할 수 있음은 물론, 2014년 대한민국 연극계를 새롭게 강타할 신작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연극선집”의 마지막은 극공작소 마방진의 <칼로막베스>가 장식한다.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스타일리쉬한 무협액션극으로 변신시킨 이 작품은 시대적 배경을 한국적 미래로 변형하되 인간의 욕망과 원시성은 그대로 재현했다.

스타연출가 고선웅이 연출한 <칼로막베스>는 파워풀한 액션과 속사포식 화술, 끊임없는 유머와 슬랩스틱으로 다이내믹한 역동성을 거머쥐었다. 권력을 쥐기 위해 끊임없이 달려가는 인간의 어리석은 집착과 최후의 몰락을 볼 수 있다.

더욱이 8월부터 시리즈로 공연되는 “연극선집”은 조기예매 할인, 릴레이티켓 할인(이전 공연 티켓으로 할인받는 제도), 사랑티켓 등 다양한 할인제도를 통하여 연극관객들을 유혹한다.

작품성과 예술성을 기반으로 한 연극을 보기 위해 매번 서울 원정길에 올랐던 마니아층에게는 이보다 더한 희소식이 있을 수 없다.

작품성과 예술성을 중심으로 프로그래밍 한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의 “스테이지 149” 안에 자리 잡은 “연극선집”은 천편일률적으로 대중성과 흥행성을 담보로 한 기존 공연과는 차원이 다르다.

탄탄한 각본과 재기발랄한 연출 그리고 완성도 높은 연기로 새로운 차원의 연극을 선사한다.

일상에서 묵직한 감동을 선사받고 싶다면 주저 말고 종합문화예술회관의 “연극선집” 프로그램을 선택하라! 화려한 프로그램 라인업으로 변주를 시작한 종합문화예술회관의 기획공연 기대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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