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 “이라크 반군, 시리아 북부에서 쿠르드 학생 186명 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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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27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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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신화사]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이라크 내전을 일으킨 급진 수니파 반군 '이라크·레반트 이슬람 국가'(ISIL) 무장세력이 시리아 북부 지역에서 쿠르드족 학생 186명을 납치해 한달 동안 억류 중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6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번 납치사건은 지난 달말 발생했다. 시리아 내전과 ISIL의 이라크 봉기에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돼 알려지지 않고 있다가 최근 쿠르드 부모들의 구명운동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납치된 학생들은 14~16세의 학생들이다. 시리아 북부 코바니에서 150km 거리에 있는 알레포에 가 단체로 시험을 보고 미니버스 10대에 분승해 집으로 가고 있던 중 ISIL 대원들에 의해 납치됐다.

신문은 “납치 사건 이후 코바니와 알레포 사이의 이동로가 봉쇄돼 시험 보러 갔다가 발이 묶인 수백 명의 다른 학생들은 시리아 적신월사의 도움으로 2시간 거리를 터키로 우회해 며칠씩 걸려 귀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ISIL은 시리아 국경을 넘나들면서 이라크 서북부를 장악했다. 납치한 쿠르드족 학생들을 점령지역에 있는 학교에 가두고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교육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납치된 지 나흘 만에 탈출한 무스타파 하산 군은 “ISIL이 무력으로 공포분위기를 조성했고 ‘탈출하다 잡히면 목을 자를 것’이라고 위협했다”며 “무장대원들로부터 지하드 투신과 ISIL 가입을 종용받았고 반항하면 전깃줄로 맞았다”고 말했다.

무스타파 하산 군은 친구 한 명과 함께 종교 교육 중 혼란한 틈을 타 사다리를 타고 지붕으로 빠져나와 탈출했다.

한 피랍 학생의 아버지는 “알레포 지역에 살고 있는 아랍 지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도 요청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며 “건강도 약한 아이가 과격주의자로 세뇌당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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