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2014브라질 월드컵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 벨기에 전이 치러진 27일 시민들은 시내 곳곳에서 거리응원을 펼쳤다. 한국팀의 16강 진출 가능성이 낮아진 탓에 전 경기보다 응원단 규모는 줄었다.
한국팀의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가 펼쳐진 이날 서울 광화문 광장을 비롯해 삼성동 영동대로에 인파가 몰려 거리응원을 이어나갔다.
경찰 추산에 따른 운집규모는 서울 광화문 광장 1만 8000명, 영동대로 2만 9000명이다.
한국팀의 기적을 바라는 시민들이 거리응원에 동참했지만 7만 명의 인파가 몰렸던 알제리전에 비하면 크게 준 수치다.
응원단의 감소는 월드컵 특수를 기대했던 상인들에게도 타격을 입혔다.
광화문광장에서 응원 도구를 팔던 김모(60·여) 씨는 "알제리 경기 때 보다 사람이 적다“며 ”지난번의 절반도 못 팔았다“고 하소연 했다.
초반 경기 흐름은 한국팀에게 기적의 가능성을 보였다. 같은 조 러시아가 알제리를 한골 차로 리드하며 유리하게 진행됐고 한국팀 역시 벨기에에 맹공을 퍼부었다.
특히 전반전 43분 벨기에 선수 한 명이 퇴장 당하자 응원단의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하지만 후반전 한 골을 허용하자 응원석은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했다.
한 골을 실점한 뒤 일부 관중은 짐을 챙겨 자리를 떴다. 경기 종료 즈음 광화문 광장은 시작할 때 인원의 3분의 1 수준인 6000여명 밖에 남지 않았다.
광화문광장 일부에서는 응원단이 남기고 간 쓰레기들이 눈에 띄었지만 자발적으로 청소하는 시민들 덕에 깨끗이 정리됐다.
영동대로에서도 경기 후 주최 측에서 비닐백을 배포해 시민들이 주변 정리를 했다.
광화문광장에서 응원한 직장인 이 모(31)씨는 “2차전은 못했지만 3차전은 선전해 기분이 좋다”며 “이제 편한 마음으로 나른 나라의 남은 경기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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