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허인수 대영회계법인 전무, 대부업체 대상 회계·세무교육 앞장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4-06-30 09:2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허인수 대영회계법인 전무이사[사진=남궁진웅 기자]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대부업체가 불법 사채나 미등록 대부업으로 편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업체들의 회계 투명성을 높여 재무제표에 대한 신뢰성을 제고해야 합니다."

허인수 대영회계법인 전무이사는 3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본사에서 아주경제와 만나 대부업체가 진정한 서민금융기관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세무·회계에 대한 인식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허 전무는 일부 대형 대부업체를 제외한 중소 대부업체가 처한 현실에 대해 "금융감독원 및 지방자치단체, 국세청의 각종 규제와 보고의무 등을 충족하기에도 급급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중소형 대부업체의 세무·회계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상황에서 규제를 따르는 데 급급해 회계 투명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는 허 전무가 중소형 대부업체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세무·회계교육에 나선 계기이기도 하다. 그는 2005년 11월부터 한국대부금융협회 대부업 등록교육 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도 일부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회계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대부업계의 회계 및 세무에 대한 상황과 인식이 상당히 열악하다는 현실을 접하고 2·3금융권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자체적으로 회계정보를 생성하기 힘든 2·3금융권에 적정한 회계정보를 생성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면 서민금융도 발전할 것이라는 생각에 강의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대부업체를 대상으로 교육에 나선 것은 중소형 대부업체가 회계 및 납세의무를 성실하게 수행할 때 진정으로 서민금융에 기여할 수 있다는 철학 때문이다. 대부업체의 회계·세무 투명성을 강화해야만 지하경제를 양성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대다수 업체가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세무적 의무에 대한 이해를 떠나 관심도 별로 없는 상황이었다"라며 "이런 상황에서는 회계·세무의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는 것이 당연하고 규제당국이 지속적이고 강화된 규제를 적용하면 대부업계가 이에 반발해 지하경제를 더욱 양성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고 설명했다.

회계 투명성 저하로 세무당국은 더 잦은 세무조사에 나설 수밖에 없고 그로 인한 대부업체의 비용증가는 주요 고객인 서민들에게 전가되는 등 잦은 세무조사로 인한 사회적 비용 증가를 국민들이 부담할 수밖에 없게 된다는 것이다.

허 전무는 또 대부업계가 정당한 요구사항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회계·세무 투명성 확보가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회계 투명성 확보를 통해 업계가 정당하고 합리적인 목소리를 내고, 서민경제에 기여하는 정도도 측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래야 지금보다 불합리한 규제 및 검사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

허 전무는 강의가 끝난 후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법인설립 시 △필요한 절차나 서류 △자본금 규모 △개인사업자의 법인전환 △대부업 운영 시 발생한 차입금의 이자비용 처리 △투자 및 수익배분 등 까다로운 문제에 대해서도 안내한다. 한국대부금융협회 강의가 아니어도 2·3금융권 업체를 대상으로 무료 상담도 시행한다.

그는 "실제 세무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이나 합당한 절세전략 등에 대한 상담요청이 많이 접수된다"며 그동안 2·3금융권을 대상으로 회계·세무교육을 진행하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허 전무는 "과거에는 회계나 세무에 대한 관심이 극히 드물었지만 최근들어 많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며 "중소형 대부업체들이 회계·세무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회계·세무에 대한 2·3금융업계의 관심이 1금융에 비해 많이 낙후돼 있었지만 지금은 2금융권의 관심도가 증가했다"며 "3금융도 이런 추세에 발맞춰 국가경제적으로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허 전무는 회계·세무의 중요성에 대한 중소형 대부업체들의 인식이 확산되는 만큼 금융 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회계전문가도 증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공인회계사나 세무사라고 해서 모두 금융 분야에 대해 해박한 것은 아니다"라며 "실물의 흐름과 자금의 흐름이 제조업과 반대되는 측면도 있어 금융 분야 전문가도 많이 양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허 전무는 지금까지 대부업계 내 회계·세무에 대한 낮은 인식으로 인해 이어져온 악순환의 고리를 끊겠다는 목표로 지속적으로 강의에 나설 계획이다. 그는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업계의 회계 투명성을 통한 성실납세와 건전한 사회질석 확립으로 서민경제에 도움을 주는 것"이라며 "몰라서 세금을 더 내는 경우가 있어서도 안 되고, 지하경제를 양산하는 업종이 되어서도 안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