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정상들, 1차대전 격전지 방문 평화 위한 노력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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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27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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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제1차 세계대전 유투브 동영상 캡쳐]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유럽연합(EU) 정상들이 제1차 세계대전 당시 격전지를 방문해 평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26일(현지시간) AP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 당사자였던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EU 28개국 지도자들은 이날 벨기에 서부 이프레스를 방문해 추모 행사를 가졌다.

이프레스는 지난 1914년 제1차 세계대전 발발 당시 전략 요충지였다. 이 곳에서 연합군과 독일군 사이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져 많은 사람들이 희생됐다.

EU 지도자들은 26일 이프레스에 도착한 후 추모 나팔 소리에 맞춰 걸어서 메냉 게이트로 갔다. 메냉 게이트는 영국과 영연방 군대들이 전선으로 출발하려고 모였던 이프레스의 중심 도로에 세워진 전쟁기념물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추모식 연설에서 “1차대전 후 재건된 이 도시에서 28개국 지도자들이 회담을 갖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우리가 오늘날 좋은 시대에서 살고 있는 것은 EU가 존재하고 우리가 역사로부터 배웠기 때문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EU 지도자들 중 유일하게 의전을 깨고 시민들에게 다가가 그들과 악수했다. 그러면서 “우리를 맞아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국가에 봉사한 사람들을, 그들이 왜 싸웠는지 기억해야 한다”며 “우리가 현재 누리고 있는 평화는 날마다 잊지 말아야 할 소중한 것이라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EU 지도자들이 과거 대륙을 휩쓸었던 어리석음이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불면의 수호자가 돼야 한다”며 “말 뿐만 아니라 행동으로 악순환과 과잉을 막고 신뢰를 유지하며 평화를 보존하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과업”이라고 말했다.

EU 지도자들은 추모식이 끝나면 만찬을 겸한 회담을 한 후 27일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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