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일자리와 주거가 조화를 이룬 자족도시로 거듭나 명실상부한 서울 동북부의 중심이 되겠습니다. 특히 일자리 창출은 우리구의 가깝고도 먼 미래를 결정지을 과제라고 봅니다."
재선에 성공한 김성환(50) 노원구청장은 민선 6기의 목표를 짧게 정리했다. 노원구하면 '서울의 변두리', '도심 배후지', '베드타운'이란 수식어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과거 1980년대 중반까지는 틀린 말이 아니었다.
현재 노원구는 대단지 아파트와 백화점 등 대형 상업시설이 들어섰고, 지하철 4·7호선이 교차하는 역세권이 형성됐다. 게다가 중계동을 중심으로 학원이 밀집해 교육여건이 우수하다. 그럼에도 대내외적 시선은 여전히 '소외지역'이다.
하지만 최근 개발 사업이 속속 진행중이다. 창동 차량기지 이전이 2012년 9월 국가사업으로 확정돼 올 하반기 착공을 앞둔 상태다. 2019년께 강남 코엑스보다 넓은 복합시설이 들어서 자족도시 조성을 위한 발판이 마련된다.
김 구청장은 "창업, 일자리 단지를 형성하고 상업·업무시설 유치로 '아시아 지식문화 허브'로 거듭나겠다. 향후 첫 삽을 뜨는 것보다 앞서 어떻게 청사진을 그리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박원순 서울시장이 최근 동북권의 지역균형 발전 차원에서 창동·상계동 일대에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공약한 바 있다. 여기에 노원구와 도봉·성북·강북구 4개구(區)가 협의체를 꾸렸고 서울시는 전담기구도 만들었다.
서울시 25개 구중 재정자립도가 꼴찌인 노원구는 해마다 복지예산이 늘어 심각한 재정난을 겪으면서도, 꾸준히 개발 프로젝트를 벌여 인근지역의 부러움을 사기도 한다. 서울과학관 이전 등 자체 예산을 들이는 대신 국·시비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추진해 가능하다.
일명 '기대기 전법'이라고 언급한 김 구청장은 "자기 돈으로 자기가 하면 누가 못하겠나. 그렇지만 돈이 없기 때문에 자체사업은 불가하다. 과거 5년 가량 청와대에 있으면서 함께 일했던 분들이 많은 조언을 준다"고 말했다.
최근 안전사고가 속출하면서 안전도시 구축에도 나설 방침이다. '일반주택 지역의 범죄 제로화 정책'이 대표적이다. 아파트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범죄에 취약한 일반주택의 구획을 나눠 구청과 경찰서가 방범 활동에 나선다.
과거 이웃간 인사하자는 취지의 '안녕하세요'와 '나누면 행복해집니다', '마을이 학교다' 등 눈길을 끈 이색 캠페인은 김 구청장의 머리속에서 나왔다. 연장선에서 네 번째 시리즈로 '사람이 우선입니다. 생명은 우주만큼 소중합니다'를 진행할 계획이다.
노원구는 민선 6기 슬로건을 '노발대발'로 정했다. '노원구가 발전해야 대한민국이 대한민국이 발전한다'는 의미다. 김 구청장은 "지자체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게 일종의 나비효과가 돼 대한민국도 바꿀 수 있다는 취지"라며 "노원구가 행복한 동네로 거듭나고 그런 곳들이 늘어나면 우리사회는 점차 따뜻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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