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중국 국가주석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국빈방문하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다음 달 3∼4일로 예정된 방한 때 풀어놓을 메시지와 '선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시 주석의 한국 국빈방문은 취임 후 첫 한국 방문인데다 북한보다 먼저 한국을 방문한다는 점에서 한중 양자 관계 발전과 양국 간 대북 협력 등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시 주석은 이번 방한 기간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수교 22년째에 접어든 양국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추가로 어떻게 발전시킬지에 대한 방안과 북핵 문제에 대한 양국 공조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지난 3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박 대통령과 올해 첫 정상회담을 한 자리에서 이런 메시지를 전하며 "유엔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고 중·북 양국간에는 핵문제에 관해 이견이 있지만 현재 중국측 방식으로 북한을 설득하는 노력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특히 중국 공산당 총서기를 겸하고 있는 시 주석은 장쩌민(江澤民) 체제 이후 총서기 신분으로 북한보다 한국을 먼저 방문하는 중국의 첫 최고 지도자로 기록될 전망이어서 북한에 던지는 함의적 메시지는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과거에는 중국 최고지도자가 한국을 방문하기 전 '혈맹'으로도 불렸던 북한을 먼저 찾는 모습을 보여 온 데다 북중이 뿌리 깊은 당 대 당 교류를 이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인 상황으로 볼 수 있다.
또 시 주석의 방한은 일본보다 먼저 한국을 찾는다는 점에서 일본에 던지는 메시지도 적지 않다. 위안부 문제를 비롯한 과거사 이슈를 둘러싸고 한중간 대일 공조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대일 압박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중일 양국이 영토, 과거사 문제 등으로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어 당분간 시 주석이 일본을 방문하거나 양국간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희망하는 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한국 배치 문제에 관해 한중 간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으로는 시 주석의 방한은 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가속하는 등 경제협력을 더욱 확실하게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 주석 방한 시 중국은 정부 대표단뿐만 아니라 상당 규모의 경제사절단도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중 양국은 시 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대규모 경제협력 분야의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은 시 주석 방한에 맞춰 자국을 상징하는 동물인 판다 임대를 추진함으로써 한국을 중시한다는 메시지를 보낼 것이란 이야기도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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