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살을 내주고 뼈를 취한 중기 리더스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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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29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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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중소기업이 요즘처럼 주목받은 적이 언제 있었습니까? 리더스포럼이 꾸준히 중소기업 현안을 제기하며 큰 역할을 해 온 결괍니다"

지난 28일 폐막한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에서 만난 기업인의 한 이야기다.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은 2007년 시작돼 올해로 8회째를 맞았다.

그 해 취임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중소기업인들만의 모임과 논의의 장이 없음을 아쉬워하며 발족한 것이 지금에 이르렀다.

리더스포럼의 정착을 지난 임기동안 가장 잘한 일로 주저없이 꼽을 정도로 김 회장의 애착 또한 강하다. 

특히 이번 리더스포럼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지대한 관심을 불러 모았다. 본인의 표현을 빌리면 '15년만의 외출'을 단행한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때문이었다. 

파급력은 실로 엄청났다. 이 의장이 중소기업과의 상생방안 마련을 천명한 강연장은 중소기업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포럼장 한켠에 마련된 기자실에는 이례적으로 중소기업 및 중소기업중앙회 출입기자 외 상당수의 IT 기자들까지 몰렸다.

실제 다음날 조·석간 신문에는 리더스포럼 개막 기사보다 훨씬 많은 수의 이해진 의장 관련 기사들이 쏟아졌다. 또 다른 중소기업인은 "이쯤되면 주객전도 아닌가. 이해진 의장을 초청한 관계자는 긴장해야 할 거 같다"는 뼈 있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이야기하면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이 의장을 적극 설득해 리더스포럼에 초청한 당사자가 행사의 호스트 격인 김기문 회장 본인이기 때문이다.

실제 이 의장의 등장으로 리더스포럼은 활기를 띄었다. 세월호 사태와 끝날 줄 모르는 경기침체의 여파로 자칫 위축될 수 있었던 분위기가 반등된 것은 물론, 대-중소기업간 최대 쟁점인 양극화와 상생에 대한 관심과 여론 조성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육참골단(肉斬骨斷). 회장으로서 마지막 리더스포럼을 준비한 김 회장의 묘수는 제대로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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