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월 조용성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習近平)은 2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평화공존 5개항 원칙 발표 6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중국은 조금도 흔들림 없이 평화발전의 길을 걸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국력이 강해지면 반드시 패권을 추구한다'(國强必覇論)는 논리를 인정하지 않는다"라며 "주권평등, 공동안보, 반(反)테러, 공동발전, 공평정의, 국제관계의 민주화·법치화 등을 함께 주장했다. 시 주석은 이어 "중국인의 DNA에는 우두머리로 자처해 패권을 추구하고 함부로 전쟁을 일으키는 유전자가 없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무력사용에 집착하는 것은 강대함의 표현이 아니라 도덕과 이념이 부족한 점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평화공존 5개항 원칙'은 중국이 1954년 인도, 미얀마와 함께 제창한 국가관계 및 교류협력에 관한 기본원칙으로, ▲ 주권·국토보전에 대한 상호존중 ▲ 상호 불가침 ▲ 상호 내정 불간섭 ▲ 호혜 평등 ▲ 평화공존 등을 담고 있다.
시 주석은 "평화공존 5개항 원칙은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국제법 원칙으로 주권과 정의, 민주 법치의 가치관을 중점적으로 구현하고 있으며 현재에도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는 더 많은 인사들이 평화공존 5개원칙을 지지하고 확대 발전시키게 하기 위해 '우의상'과 '우수 장학금'을 제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념식에는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과 무함마드 하미드 안사리 인도 부통령을 비롯해 수백 명의 중국주재 외교관들이 참석했다. 그리고 기념식 전후로 국가간 지도자들의 만남이 이뤄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7일 인민대회당에서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시 주석과 세인 대통령은 회담에서 양국간 전면적 전략협력 관계를 심화시키고 양국관계를 지속적이고 건강하고 안정되게 발전시키기로 합의했다. 그는 "더 많은 중국 기업이 미얀마에 투자하도록 독려할 것"이라면서 에너지·광산, 가스관, 수력발전 등 협력 프로젝트의 순조로운 발전을 도모하자고 제안했다. 세인 대통령은 시 주석이 편리한 시기에 미얀마를 방문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시 주석의 방문을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도 28일 오후 인민대회당에서 세인 대통령과 무함마드 하미드 안사리 인도 부통령과 각각 양자회동을 갖고 양국 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리 총리는 "양국은 가스관, 광업개발, 항구건설 등 중요한 협력프로젝트를 순조롭게 시행하고 안전하게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중국이 추진 중인 실크로드 경제지대와 21세기 해상실크로드에 대한 미얀마의 적극적인 참여도 제안했다.
리 총리는 안사리 부통령에게는 "중국과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활력이 강한 신흥경제국가로서 발전전략과 거대한 협력의 잠재력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양국간 민감한 현안인 국경분쟁에 대해서는 "평화적 협상을 통해 변경 문제를 적절하게 해결해 나가길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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