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사극으로 승부 띄운 ‘정도전’의 의미 있는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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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30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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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1 화면 캡쳐]

아주경제 김주은 기자 = KBS1 TV 대하드라마 ‘정도전’이 50회의 대단원을 마감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정도전’ 마지막회에서는 왕자의 난을 일으켜 정도전(조재현)을 제거한 이방원(안재모)의 강렬한 한 방이 그려졌다. 정도전은 민본의 나라를 완성하기 직전 이방원의 손에 최후를 맞으며 “나라의 주인은 백성이다”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정도전의 죽음에 이성계(유동근)가 통곡하는 모습이 애절한 여운을 남겼다.

지난 1월 4일 첫 방송된 ‘정도전’은 고려에서 조선으로 교체되는 시기에 새 왕조 조선을 설계한 정도전의 이야기를 다룬 정통 사극이다. 방송 초반 10%대 시청률을 기록하던 ‘정도전’은 주말 밤 최강자이자 이웃사촌인 KBS2 TV ‘개그콘서트’를 앞지르며 20%대로 껑충 뛰어올랐다.

‘정도전’의 인기 비결은 탄탄한 짜임새에 있다. ‘살아있는 역사 교과서’라는 호평을 받았을 정도로 역사에 뿌리를 두고 한 겹 한 겹 쌓아올린 작품이다. 이 드라마를 집필한 정현민은 여러 작품을 거치며 내공을 쌓아왔다. 지난 2009년 KBS 드라마 극본 공모에서 가작으로 당선된 뒤 KBS 드라마 ‘자유인 이회영’으로 데뷔했다. KBS 드라마 ‘프레지던트’KBS 드라마 스페셜 ‘남자가 운다’‘올레길 그여자’ ‘수호천사 김영구’, TV소설 ‘사랑아 사랑아’를 집필했다. ‘정도전’ 사극 제안을 받고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배우들의 열연이 정 작가의 극본에 날개를 달아줬다. 유동근, 박영규, 서인석, 조재현, 서인석 등 중견 배우들의 묵직한 연기가 역사적 인물을 현실로 끌어오는데 큰 힘이 됐다. 각 캐릭터가 입체적으로 표현돼 다양한 매력이 발산됐다. 이로 인해 배우가 소화한 역사적 캐릭터까지 인기를 모으는 기현상이 일어나기도. 배우들이 쏟아낸 생생한 대사들은 ‘정도전 어록’으로 불리며 시청자 사이에서 인기를 모았다.

현실을 개탄하는 시청자를 위한 통쾌한 한 방을 선사하기도 했다. ‘정도전’의 메시지는 새로운 세상을 향한 꿈을 그렸기 때문이다. 정 작가는 “이 드라마는 현실에 던지는 메시지다. 꿈의 가치를 시청자들이 느꼈으면 좋겠다”라고 한 인터뷰에서 말한 바 있다.

‘정도전’으로 정통 사극의 재미를 본 KBS는 내년 1월 방송 목표로 류성룡을 소재로 한 ‘징비록(가제)’을 내놓을 예정이다. 방영 전까지 1TV ‘역사저널 그날’과 6부작 다큐멘터리 ‘세상끝의 집’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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