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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 대기업, 나무보다 숲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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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0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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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 기자]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동반성장은 어려운 과제다. 먼 미래의 성장을 위해서는 착실하게 저축해야 하지만, 당장에 이익 창출이 우선적인 기업으로서는 손해를 감수하기가 쉽지 않다. 동반성장을 위해서는 더 효율적인 방법이 있음에도 차선책을 택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일례로 철저히 효율성만 따져 외국 부품을 선호하는 대기업들이 있는 반면, 국산화를 위해 조금 손해보더라도 가급적 국내 중소기업으로부터 부품을 조달받는 대기업도 있다고 한다.

평소 중소 협력사의 사업상 편의를 봐주던 어떤 대기업은 특정 계기로 기업문화가 바뀐 뒤로는 이익만을 좇아 협력사를 외면하면서 비난을 사기도 했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모 대기업이 “처음에 발주를 할 것이라고 관련 중소기업들에게 거래물량을 준비하라고 했다가, 나중에 무리한 가격인하를 요구해 실거래가 무산된 사례가 있었다”며 “이후 중소기업들은 (해당 대기업을)더 이상 신뢰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나무보다 숲을 보라는 말이 있다. 동반성장은 지키기 어려울 뿐이지, 근원적인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필요하다는 당위성은 기업들에 일반화돼 있다.

최근 한국 월드컵 대표팀은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여기엔 단기적인 성과에만 집중해 그동안 착실히 경쟁력을 쌓는데 부족했던 탓이 있다. 한국 축구가 발전하려면 국내 리그가 성장해야 한다는 필요성은 느끼지만, 월드컵에 가까워질 때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바빠졌던 것이다.

세월호 참사는 기업이 눈앞의 이익만 좇으며 안전을 도외시하다가 벌어진 일이다. 비용을 아끼려고 중고선박을 사들여 개·보수에 소홀했고 기준 적재량보다 훨씬 많은 화물을 부실 적재한 것이 지적받는다.

기업들이 당장의 이익에 급급하기보다 먼 미래를 보고 안전은 물론, 동반성장을 위한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게 새삼 중요해진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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