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은 열애시대!
2014년 벽두부터 들려온 열애, 신문 1면을 장식한 건 국민 걸그룹 소녀시대였다. 윤아와 이승기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사랑을 키워가고 있다고 인정했다. 소녀시대로 데뷔한 지 7년 만에 첫 열애 인정이라 반응은 더욱 뜨거웠다.
윤아가 사랑에 빠졌다고 공표한 지 이틀 후 수영도 정경호와의 열애를 인정했다. 작년부터 두 차례나 불거졌던 열애설을 부인해오던 수영은 "친한 선후배 사이로 지내다가 가까워졌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방송 매체를 통해 이상형이라고 언급해오던 정경호는 이로써 소녀시대의 형부가 됐다.
열애시대의 종지부를 찍은 건 소녀시대의 리더 태연이었다. 그룹 엑소의 백현과 사랑을 키워가고 있는 것. 두 사람은 같은 소속사 선후배로 친하게 지내다가 최근 호감을 느끼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파는 컸다. 백현의 팬들이 태연을 맹비난하고 나선 것. 태연은 트위터를 통해 심경을 밝혔지만 결국 자진 삭제하면서 상처받은 마음을 달랬다.
가인과 주지훈의 열애 소식도 화제였다. 가인의 솔로곡 'Fuxx U' 뮤직비디오의 남자주인공으로 출연했던 주지훈이 3개월째 열애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것. 두 사람은 뮤직비디오 출연을 계기로 가까워졌고, 좋은 감정을 가지고 만나고 있다.
할리우드 스타와 사랑에 빠진 스타도 있었다. 배두나는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에 함께 출연하며 인연이 된 짐 스터게스와의 열애를 지난 5월 67회 칸 국제영화제 시사회 현장에서 공표한 것. 이로써 두 사람은 국제적 커플이 됐다.
이외에도 이진욱-공효진, 성유리-안성현 프로골퍼, 신성록-발레리나 김주원, 개그맨 김경진-양해림도 열애를 발표하면서 2014 상반기 연예계는 핑크빛으로 물들었다.
소녀시대가 상반기 연예계를 핑크빛이 감돌게 했다면 기혼남녀 대열에 합류하면서 붉게 물들인 스타도 있었다. 소이현-인교진, 최원영-심이영 커플은 작품 속 연인에서 실제 부부로 발전했고, 버스커버스커의 장범준과 송지수는 결혼과 동시에 부모가 됐다.
엄지원은 지난 5월 건축가 오영욱과 부부의 연을 맺었다. 신랑 신부 각각 100명씩만 초대한 작은 규모의 야외 예식으로 진행된 두 사람의 결혼식장에는 한혜진, 예지원, 정혜영, 한지혜 등 미모의 여배우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내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태란과 박진희도 결혼에 골인하면서 품절녀를 외쳤다. 이태란은 지난 3월 지인의 소개로 만난 동갑내기 벤처사업가 신승환 씨와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고, 박진희는 5세 연하 변호사와 웨딩마치를 울렸다. 감초 여배우 조은지는 소속사 프레인 TPC 박정민 대표와 화촉을 밝히면서 유부녀가 됐다.
남자 스타들의 결혼 소식도 이어졌다. 박정철은 지난 4월 8세 연하의 신부와 결혼했다. 결혼 기자회견에서 "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한결같이 기다려줘서 고맙다"고 사랑을 고백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오지호와 이선호, 정겨운과 최현준도 결혼 소식을 전했다. 3세 연하 신부와 지인의 소개로 만나 2년 동안 교제해온 오지호, 3세 연상의 웹디자이너와 사랑을 키웠던 정겨운의 결혼 소식은 여성팬의 마음을 울렸다. 박지헌은 지난 4월 세 아이를 둔 아빠로 4년 만에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리는 등 훈훈한 소식이 전해졌다.
스타들의 공개 열애와 결혼 발표로 뜨거웠다면 한편으로는 불거지는 각종 논란과 사건사고는 찬기운을 내뿜었다. 음주운전부터 폭행, 사기, 성매매, 마약 투약 등 크고 작은 범죄 논란에 휩싸인 스타들의 소식이 전해질수록 연예계는 흙빛이 됐다.
서울서부지방법원 형사5단독은 지난 12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SBS 공채 개그맨 조원석에게 벌금 500만원 형을 선고했다. 조원석은 지난 3월 24일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다. 2010년에도 교통사고를 낸 뒤 경찰의 음주측정 요구를 거부해 벌금형을 받은 이후 두 번째라 비난은 더욱 거셌다.
사기 혐의로 수배 중인 이성진도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적발 당시 이성진은 혈중알코올농도 0.219%로 면허취소 수준이다. 지난 2009년 6월 필리핀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지인에게 2억 원 가량의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아 기소된 그는 당시 빌린 돈으로 필리핀 마닐라의 한 카지노에서 도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로써 이성진은 대중에게 쓰리아웃 당했다.
서세원의 아내 서정희의 폭행 소식은 충격적이었다. 지난 5월 서정희는 "오후 6시쯤 강남구 청담동 한 오피스텔 로비에서 말다툼을 벌이던 중 남편 서세원이 신체적 위협을 가하다 자신을 뒤로 밀어 넘어지면서 다쳤다"며 폭행 혐의로 신고했다. 서세원은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지구대 직원들에 의해 검거됐지만, 지병인 당뇨의 심각성을 주장해 풀려난 뒤 곧바로 병원에 입원했다. 경찰은 앞으로 서세원 씨에게 출석을 요구하는 등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4월 16일 침몰한 세월호와 함께 침몰한 스타도 있었다. 세월호 비리와 깊게 연관되어 있는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과 가족관계인 스타들이 줄줄이 밝혀진 것. 박진영과 전양자가 그 주인공이다.
박진영과 재혼한 부인이 유병언 전 회장의 동생 유병호 씨의 딸이다. 금감원에서는 유병언의 관계자금이 JYP엔터테인먼트에 흘러들어 갔는지를 조사 중이다. 전양자는 유병언의 처남댁으로 드러났다. 그는 유병언 회장의 핵심 측근으로 검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았는데 당시 전양자는 부적절한 의상과 얼굴에 미소를 띄우는 등 태도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2010년 2월부터 같은 해 10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사업가 등과 성관계를 맺고 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성현아에 대한 검찰의 판단도 있었다. 수원지검 안산지청은 23일 열린 5차 공판에서 돈을 받고 사업가와 성매매를 한 혐의(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성현아에게 벌금 200만원을 구형했고, 오는 8월 8일 최종 선고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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