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쿠데타] 서방국들, 태국 군부에 대한 압박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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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30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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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신화사]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은 태국 군부에 대한 압박을 본격화하고 있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주태국 미국대사관은 다음 달 3일에 있을 미국 독립기념일 행사에 군정 당국인 국가평화질서회의(NCPO) 의장단을 초대하지 않았다.

미국 대사관은 독립기념일을 맞아 수도 방콕 시내 호텔에서 열릴 축하 리셉션에 영관급 장관들을 초대했다.

그러나 쿠데타 주역이자 NCPO 의장인 프라윳 찬-오차 육군참모총장과 NCPO 부의장 4명은 초대받지 못했다. 이는 미국은 군부 쿠데타에 반대함을 명확히 나타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미 대사관은 매년 독립기념일 행사에 정부 지도자, 사회 저명인사, 외교관 등을 초대해 왔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쿠데타 발발 직후 태국에 대한 각종 원조를 유보했다.

일간 더네이션은 30일(현지시간) “군정 지도자들이 초대받지 못하자 이 행사에 초대받은 영관급 장교들도 초대에 응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 장교는 “미국이 우리를 대하는 방식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느끼는지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은 23일 룩셈부르크에서 개최된 외무장관 회의에서 태국에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가 수립되기 전까지 태국과 EU 간 모든 공식방문을 중단하고 현재 논의 중인 동반자협정 및 협력협정 체결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주태국 영국대사관은 지난 11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생일 축하 리셉션을 열기로 했다가 군부 쿠데타에 반대한다는 표시로 이를 취소했다.

프라윳 찻-오차 NCPO 의장은 27일 주례 TV 연설에서 쿠데타를 이유로 서방 국가들이 태국에 제재를 가하는 것에 대해 “대부분의 태국인이 이해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태국의 상황을 이해하길 바란다”며 “우리가 제시한 해법에 그들이 만족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프라윳 찻-오차 의장은 “다음 달 임시 헌법을 공표하고 이 잠정 헌법에 따라 오는 9월 과도 정부가 구성될 것”이라며 “개혁위원회와 제헌위원회를 구성해 새 헌법 개정안을 마련할 것이고 새 헌법은 내년 7월에 발효되도록 하겠다. 새 헌법 발효 약 3개월 후에 총선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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