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특수 실종에도 CJ CGV는 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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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3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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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브라질 월드컵이 열리고 있지만, 국내 시간으로 새벽에 대부분 경기가 열려 관련특수가 실종돼버렸으나, CJ CGV는 '진짜' 수혜주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CJ CGV는 주요 경기를 자사 극장에서 상영하고 있으며, 수만명이 이를 찾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우리 국가대표팀 경기인 러시아·알제리·벨기에전을 모두 전국 32개 상영관에서 생중계했다. 이를 보기 위해 새벽 시간대에 CJ CGV를 찾은 관객은 2만6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강남 CGV나 영등포 CGV는 입장권 판매율이 80%를 넘기기도 했다. 국가대표팀 첫 경기인 18일 러시아전에만 8000명이 몰렸다. 16강 진출 기대감이 커졌던 알제리전은 1만2000명이 봤으며, 벨기에전도 6000명이 극장을 찾았다.

CJ CGV 관계자는 "국가대표팀 선전을 기원하는 차원에서 극장 상영을 결정하게 됐다"며 "2006년 독일 월드컵과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 이어 3번째 축구 중계"라고 말했다.

애초 4년마다 돌아오는 월드컵이 CJ CGV 입장에서는 악재일 수도 있었다. 축구에 관심이 몰리면서 영화를 보는 관객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CJ CGV는 이를 역으로 이용해 영화관에서 축구를 볼 수 있도록 기획했다.

한국 대표팀 첫 경기가 열린 6월 18일부터 마지막 경기를 치른 27일까지 CJ CGV 주가는 6% 이상 올랐다. 이날도 1% 넘게 오르면서 코스피 상승률(0.69%)를 크게 앞섰다. 

CJ CGV가 반사이익을 누렸다는 의견도 있다. 월드컵 때마다 수혜를 누렸던 방송주와 미디어주, 음식료주, 육계주가 새벽 시간대에 주요 경기가 열리는 바람에 재미를 못 본 가운데 CJ CGV가 상대적으로 부각됐다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CJ CGV 전체 수익에서 이번 매출이 영향이 절대적이지는 않겠지만, 부가적인 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회사 홍보효과가 상당했을 것"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월드컵에서는 시간대 악재로 워낙 수혜 종목을 찾기가 어려웠다"며 "CJ CGV가 이런 상황에서 틈새 매출을 올리면서 상대적으로 부각된 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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