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략공천 움직임에 새정치민주연합 ‘폭풍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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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3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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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사진=안철수 홈페이지]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7·30 재·보선 공천 발표를 앞둔 새정치민주연합이 30일 안철수 공동대표의 전략공천 움직임에 반대하는 당원들의 반발로 몸살을 앓았다.

지난 6·4 지방선거 당시 광주시장 선거에 윤장현 당시 후보를 전략공천, 당 안팎으로부터 ‘측근 심기’ 비판을 받았던 안 대표가 또다시 전략공천에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 포착되자 당원들의 집단행동이 확전 양상으로 치달은 셈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잇따른 인사 참사 논란과 7·14 전당대회를 둘러싼 친박(친박근혜)과 비박(비박근혜) 갈등으로 정부여당 지지율이 급락한 상황에서 야권이 반사이익은커녕 당 내분으로 자멸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새정치연합은 30일 오전부터 당원들의 전략공천 반대 기자회견으로 당 내분이 격화됐다. 당초 새정치연합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주승용 사무총장)는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7·30 재·보선 전략공천과 경선 대상 지역안을 의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서울 동작을(금태섭 대변인) △경기 김포(김두관 전 경남지사) △경기 수원을(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 △경기 수원정(박광온 대변인) △경기 평택을(정장선 전 의원) 등의 전략공천 지역 명단이 흘러나오면서 당원들의 비판이 잇따르자 공천 발표를 오후 9시로 연기했다.

새정치연합 한 관계자는 이날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안 대표 측이) 강하게 몰아붙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략공천 명단 그대로 확정될 것으로 보지만, 의결 과정에 난항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가 전략공천 명단 의결을 못하고 있는 사이 당원들의 집단행동은 곳곳에서 진행됐다.

새정치연합 동작지역 시·구의원 당선자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작을 민심은 계속된 낙하산 공천으로 분열과 갈등이 증폭돼 왔다”고 당의 전략공천 움직임을 비판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동작을에 공천을 신청한 허동준 지역위원장이 국회 정론관을 찾아 “동작을 지역은 수많은 동지들의 땀과 눈물, 피가 있는 곳”이라며 “저는 그 누구보다도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면서 정치를 해왔다”고 자기 사람 심기에 나선 당 지도부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당 한 관계자는 안 대표 측의 전략공천 움직임을 ‘당내 방화벽을 쌓는 과정’으로 설명했다.

야권 통합신당 출범 당시 10%대 지지율에 허덕이던 민주당을 살린 안 대표가 이후 당 조직운영 과정에서 구민주계로부터 철저히 소외당하면서 ‘조직 구축’을 제1의 과제로 삼았다는 것이다. ‘윤장현 전략공천’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 안 대표의 승부수라는 얘기다.

6·4 지방선거 이전 기초선거 무공천 논란 등에서 존재감을 부각하는 데 실패한 안 대표가 전략공천을 통한 ‘안철수 키즈’를 키우는 데 사활을 걸고 나선 까닭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 최근 안 대표의 지지율은 10%대에 갇히면서 존재감이 한층 낮아졌다. 리얼미터의 6월 넷째 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 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안 대표는 10.9%로 4위에 그쳤다. 박원순 서울시장(18.5%)과 새정치연합 문재인 의원(15.8%), 새누리당 정몽준 전 의원(11.6%)이 1∼3위를 차지했다.

홍형식 한길리시치 소장은 이와 관련해 “18대 대선 당시 조직의 열세로 야권단일화 과정에서 안 대표가 중도 사퇴하지 않았느냐”며 “안 대표의 전략공천은 조직구축의 과정으로, 향후 당내 헤게모니가 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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