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시진핑 국가주석이 관습을 깨고 북한 보다 한국을 먼저 방문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 강조했다.
저널은 시 주석이 오는 3~4일 서울에 방문한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북한에게 불편한 신호라고 전했다. 중국 정상이 북한 전에 한국을 방문하는 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중국의 한국 방문을 보기좋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은 중국에게 핵무기 관련 북한에 강경노선을 취하라고 촉구했었다.
반면 북한에게는 중국과 관계가 틀어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신호라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은 지난 29일 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 지난해에는 중국의 우려에도 세번째 핵실험을 강행했었다. 게다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중국을 방문하는데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으며 중국의 상업무역 확대안에 대해 애매한 응답을 나타냈다. 이러한 점이 중국을 실망시키게 만든 이유라는 분석이다. 중국은 북한에게 양국 관계에서 누가 키를 가지고 있는지 보여줄려는 조치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청와대 측은 박근혜 대통령과 시 주석이 한반도를 둘러싼 문제에 대한 협력안을 논의하겠다고 전했다. 중국 외무장관도 이날 이번 방한으로 중구과 한국이 새로운 수준의 전략적 파트너십이 형성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과 한국의 관계가 강조되면서 북한은 일본과 관계를 강화될 것이라고 저널은 전했다. 일본유신회 소속 안토니오 이노키 참의원 일행이 다음달 북한을 방문하며 아베 신조 총리의 방북설도 떠오르고 있다. 러시아도 부분적으로 북한과 협력 관계를 높이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문제로 미국 유럽 등 서방국과 거리를 두면서 북한에 눈을 돌릴 것이란 분석이다. 러시아 의회는 지난 4월 북한의 부채 100억 달러를 탕감하기로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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