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지금부터가 중요한 시깁니다. 직구에 대한 관심은 최고조에 오른 후 그 기세가 조금 주춤한 상황이에요. 지금부터 얼마나 잘 하느냐가 앞으로의 성장과 미래를 담보하게 될 겁니다"
서울 가산동 본사에서 만난 김기록(사진) 코리아센터닷컴 대표는 의외로 냉철한 분석을 내놓았다.
김 대표는 한때 얼리어답터나 전문가 집단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해외직구의 대중화를 이끈 인물이다. 이미 해외직구는 새로운 유통 및 소비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았다.
더욱이 몰테일이 최고조에 달한 해외직구에 대한 관심과 관련사업 지원을 위한 각종 정책을 잘 활용하며, 매달 30% 이상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의외의 답변이었다.
"아이패드 판매가 몰테일을 알리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면 지난해 품귀현상까지 빚은 대형TV 판매로 몰테일의 입지는 단단해졌습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일부 개선점의 필요성을 느꼈어요. 보상. 환불 등 배송의 질을 높이기 위한 내부적 시스템 정비에도 공을 들일겁니다"
해외직구가 한때의 유행으로 끝나지 않도록 하기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이를 실현키 위한 대대적인 투자도 계획 중이다.
현재 몰테일은 미국 뉴저지의 물류센터를 4배 가까이 증설하기로 하고 부지 확보도 끝마쳤다. 쏟아지는 물량에 대비하고, 배송 품질도 제고하겠다는 방침이다.
"매년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이면 처리해야 할 물량이 평소 대비 5~6배 가량 증가해요. 올해는 작년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 시작한 해상운송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직구족들의 구매비중이 높은 일본이나 중국의 경우 해상운송과 항공운송은 일정 차이가 하루 정도에 불과한 반면, 취급물품은 2배 이상 다양화 될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특히 이 같은 운송방법의 다양화는 몰테일의 향후 해외전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북유럽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지대합니다. 그곳의 제품은 물론 문화 자체에 대한 소구가 커지는 거죠. 이런 맥락에서 스웨덴 등 북유럽 현지에 배송센터를 구축해 가구나 생활용품 등 현지 회사의 제품을 들여오는 것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미 몰테일은 독일에 진출해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여기에 연말이나 내년 초 진출 예정인 영국 시장에 북유럽 시장까지 더해진다면 전 유럽 시장을 아우를 수 있을 것이란 게 김 대표의 구상이다.
자연히 몰테일의 규모와 회사 내 영향력도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몰테일은 2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코리아센터닷컴의 기존 주력 사업이라 할 수 있는 메이크샵의 매출인 300억원에 근접했다.
그는 "올해 몰테일의 성장속도와 매출 비중의 이동을 감안하면 창립 이후 처음으로 몰테일 매출이 메이크샵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역직구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요즘 아마존이나 알리바바의 한국시장 진출 및 국내 쇼핑몰들의 입점 여부에 관심이 많습니다. 해당 업체의 영향력이 상당한 건 인정하지만 입점만 하면 '만사 끝' 이라는 인식은 분명 문제가 있어요. 그들도 일개 기업입니다"라며 "단독브랜드와 전문성 등으로 쇼핑몰 자체가 경쟁력을 갖추는 게 먼저에요. 입점은 일종의 마케팅 수단 정도로 생각해야 합니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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