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1일 박근혜 정부 2기 내각 인사의 부실 논란과 관련해 청와대의 인사시스템 부재를 고리로 박근혜 대통령에게 맹공을 날렸다.
앞서 새정치연합이 이병기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와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등의 낙마를 예고한 만큼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파상공세가 예상된다. 야권은 이병기·김명수 후보자 등과 함께 ‘+α(알파)’ 낙마를 목표로 삼고 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박 대통령을 향해 “제발 제대로 검증된 인사를 국회로 보내 달라”고 꼬집은 뒤, 김 후보자 겨냥해 “연구비 가로채기, 칼럼 대필 등 아이들에게 얼굴조차 들 수 없는 사람을 보내서 국민적 에너지를 소모하기에는 국회가 할 일이 너무 많다”고 비판했다.
제1야당의 이 같은 전략은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의 낙마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수직하강하자 청와대의 인사 참사를 전면에 내걸고 강도 높은 대여 전선을 형성, 청문회 정국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김재윤 전략홍보본부장도 이 자리에서 “학교에서 배운 대로 이뤄지는 세상을 꿈꾼다면 김 장관 후보자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드리는 길”이라며 “교육자로서 최소한 양심을 지켜라”고 충고했다.
한정애 대변인은 같은 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박 대통령을 향해 “안대희·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의 연속 낙마와 정홍원 총리 유임으로 이어지는 인사 참극에 대해 사과 한 마디 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날을 세웠다.
한 대변인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어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박 대통령의 사과 혹은 유감 표명을 기대했지만, 여론 탓, 야당 탓, 제도 탓, 시간 탓만 하는 등 남 탓하기에만 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더 늦기 전에 잇따른 인사 문제에 대해 국민께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한 뒤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을 겨냥, “인사 추천과 검증에 책임이 있는 참모진에 대한 문책을 단행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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