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급격히 침체된 소비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는 데다, 월드컵 특수마저 실종되며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자 대형마트·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은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모든 수를 동원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방선거와 현충일로 이어지는 황금연휴와 월드컵 등의 특수를 기대했던 지난 6월 유통업계는 저조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현대·신세계 등 국내 주요 백화점 역시 지난달 27일부터 시작한 여름 정기세일 첫 주말 대대적인 마케팅을 진행했지만 실적이 부진했다. 여름 세일 첫 사흘간 매출신장률이 지난 행사 때와 비교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문제는 향후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는 점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서울 및 6대 광역시 943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3분기 전망치는 102로 전분기 대비 11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대형마트는 97를 기록, 기준치를 밑돌았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는 유통업체들이 체감하는 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심리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달 황금연휴에 이어 월드컵이 진행되면서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그마저도 신통치 않은 모습이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자 유통업체들이 소비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하반기 매출 실적의 지표가 될 수 있는 이번 정기세일을 위해 10억원 경품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해 소비 심리를 끌어 올린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오는 3일부터 16일까지 통큰세일을 진행한다. 앞서 지난달 땡스 위크 행사를 통해 1000여개 품목을 반값에 선보인 데 이어 3000여개 품목, 450억원어치 물량을 준비했다.
남창희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월드컵 이후 급격히 위축된 내수 경기를 활성화 하고, 소비 부진에 힘들어 하는 우리 농가를 돕기 위해 연이어 행사를 진행한다"며 "이를 통해 물가 안정에 기여하고, 소비자 가계 부담을 줄이는 한편 내수경기 활성화에 앞장 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도 오는 13일까지 인터넷쇼핑몰에서 상반기 결산 고객 성원 감사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이에 온라인몰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패션·생활·유아동·레저·가전 등을 선보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