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쌍용차 공매도 민원에 손놓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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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0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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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 금융감독원이 쌍용차 공매도를 둘러싼 민원이 빗발치고 있으나,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스피200에 드는 시가총액 1조2000억원짜리 대형주인 쌍용차 공매도에 대해 특정세력 개입 의혹까지 제기됐지만, 금감원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1일 금감원 시장감시팀 관계자는 "쌍용차 관련 민원이 계속 들어오고 있고, 해당업체나 투자자 심정도 이해가 된다"며 "그러나 법적으로 허용한 범위 안에서 공매도가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예를 들어 A와 B가 짜고 서로 주식을 매매하는 식으로 주가를 조정, 차익을 내는 것은 문제"라며 "그런데 쌍용차를 보면 주가가 4월 들어 연고점을 기록했고, 시세하락을 점치는 단순 공매도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쌍용차 대차잔고는 3월 말 31만주에서 6월 말 445만주로 약 14배가 늘었다. 반면 주가는 4월 18일 장중 연고점인 1만2300원까지 올랐다가 이날 현재 8510원으로 30% 넘게 떨어졌다.

주가가 1만2000원을 넘겼을 때 대차거래로 주식을 빌려 매도했다면, 현재 8000원대에 되사서 갚을 수 있다. 이 차익 만큼 수익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쌍용차 주가가 이처럼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할 만한 재료가 없었다고 평가한다. 되레 쌍용차는 1분기 100억원대 순이익을 올리면서 흑자로 돌아섰다. 대개 실적 턴어라운드 소식이 전해지면 주가가 오르지만, 반대로 떨어진 것이다.

다른 금감원 관계자인 A씨는 "쌍용차 대차잔고가 수개월 사이 비정상적으로 급증했다"며 "이 회사는 6월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30억원을 밑돌 정도로 매매가 적어 정상적인 투자자라면 대차거래 대상으로 삼기 어려운 종목"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쌍용차 유통주식 수는 다른 상장사에 비해 많지 않다. 이 회사 최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보유한 지분은 3월 말 기준 약 73%에 달한다.

A씨는 "특정세력이 대량 공매도를 한 뒤 지속적으로 주가를 관리하면서 손실 가능성을 차단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쌍용차가 코스피200에 속하기는 하지만, 기업분석보고서를 내놓는 증권사도 많지 않다. 정상적인 기관투자자가 투자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은 종목이라는 얘기다.

올해 들어 쌍용차 보고서를 내놓은 회사는 교보증권, 리딩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삼성증권을 합쳐 5곳뿐이다. 이 가운데 삼성증권을 뺀 나머지는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를 제시하지도 않았다.

쌍용차 관계자는 "대차잔고가 갑자기 늘어나면서 일반주주로부터 문의가 잦아졌다"며 "그러나 회사 차원에서 대응할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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