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셀 제품 모습. [사진=LG화학]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LG화학이 중국 고객사와 대규모 공급 계약을 잇달아 체결하고, 중국 난징에 제3 공장 건설을 계획하는 등 현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화학이 중국에 핵심역량을 집중하는 것은 중국 전기차 시장이 세계에서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500만대의 전기차를 보급하겠다는 신에너지자동차 보급 정책을 발표하고, 보급시범도시를 확대하는 등 전기차 육성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을 펼치고 있다. 중국 환경보호부도 최근 미세먼지 퇴치를 위해 1조7000억위안(한화 약 280조원)을 투입할 예정으로, 미세먼지 대책 중 핵심이 전기차 보급인 것도 관련 시장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달 중국 1위 완성차 업체인 상해기차, 코로스 2개사와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LG화학은 기존 제일기차, 장안기차를 포함해 배터리 업계에서는 가장 많은 4곳의 중국 현지 고객사를 확보하며, 현지 시장 공략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특히 상해기차를 고객사로 맞으면서 LG화학은 중국 내 빅5 완성차 업체 가운데 3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게 됐다. 지난해 중국 내 승용차 판매 실적 기준으로 상해기차는 1위, 제일기차는 3위, 장안기차는 4위에 올라 있다. 이들 3개사의 지난해 중국 내 승용차 판매 대수는 총 1024만대로, 전체 시장(1793만대)의 60%에 가까운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LG화학의 새로운 공급사인 코로스는 중국의 체리자동차와 이스라엘 투자기업인 이스라엘코퍼레이션의 합작사로, 최근 모터쇼에서 선보인 모델들이 호평을 받으며 유럽에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어 향후 큰 폭의 성장세가 기대되는 신흥 완성차 업체다.
LG화학 관계자는 "이들 4개사로부터 이미 10만대가 넘는 수주 물량을 확보했다"며 "실제 차량이 출시되면 수천억원의 추가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 [사진=LG화학]
이처럼 중국 고객사와의 대규모 공급계약이 이어지면서 LG화학은 중국 현지 공장 건설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난징 공장이 들어서면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은 충북 청원군 오창읍과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시에 이어 총 3개로 늘어난다.
이와 관련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은 "중국 로컬 업체뿐만 아니라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로부터도 배터리 공급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중국 내 생산기지 확보가 불가피한 만큼, 하반기에는 합작법인 설립 등 중국 진출을 구체할 것"고 밝힌 바 있다.
LG화학의 전지사업본부는 지난해 2조5826억원의 매출과 32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 가운데 전기차와 ESS 등 중대형 배터리 분야 매출은 6000억원 수준이다. LG화학은 올해 전지사업부문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10% 증가한 2조8400억원으로 설정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