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부산 이채열 기자 = “원자력발전소는 막연하게 무서울 거라고 상상했는데, 실제로 체험해보니 최첨단 설비를 갖춘 흥미진진한 곳이네요”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본부장 우중본)가 대학생 등 미래세대들에게 원자력발전소 제대로 알리기 프로그램을 시행해 호응을 받고 있다. 고리원자력본부는 지난달 26일 중앙대학교 에너지시스템공학부 학생 60명을 교육훈련센터로 초청해 원자력발전소 모의훈련용 시뮬레이터 운전체험행사를 개최했다.
대학생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설비를 갖춘 신고리 3,4호기 시뮬레이터에서 발전소 안전설비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설명을 듣고 모의 비상상황에서 직접 설비들을 운전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특히 후쿠시마 사고와 같은 자연재해로 발전소 내 전원이 상실된 사고를 재현해 보고 직접 비상디젤발전기를 가동시켜 전원을 복구하는 등의 실제와 같은 상황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시뮬레이터 운전을 직접 체험한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학생 박민혁 씨는 “원자력발전소가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현장을 눈으로 보고 체험하니 실제 알려진 것보다 훨씬 안전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면서 “국내 원전의 안전성과 운영기술이 우수하다는 것을 많은 분들이 알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체험 행사는 지난 세월호 사건과 같은 대형 참사로 더욱 높아진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공대 새내기 학생들이 발전소의 기술적인 세부 사항까지 질의응답을 통해 확인하는 등 학업에 대한 동기부여 기회도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황태진 고리교육훈련센터장은 “고리원자력본부 모든 직원들이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지만 정작 국민들이 가진 불안감을 덜어드리는 데는 부족함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앞으로는 국민들께 더욱 친근한 원전으로 다가설 수 있도록 시뮬레이터의 기능과 역할을 확대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고리원자력본부는 지난 4월부터 울주군 소재 초등학교 학생들을 초청해 홍보관과 시뮬레이터 견학을 실시하고 있으며 원전산업에 종사하는 외국인 관계자까지 월평균 1만 여명이 다녀가는 국내 원자력발전소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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