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손에 들어간 STX대련 회생절차 돌입…국내 협력사 미수금 회수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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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0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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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그동안 현지 채권단 등과의 마찰로 몸살을 앓아오던 STX대련집단이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다. 회사 생존의 길이 열린 점은 긍정적인 반면 그간 수조원이 투자된 조선소 등의 매각은 불가피하게 됐다.

이에 따라 STX대련집단에 대한 국내 협력업체의 1000억원에 달하는 미수금과 국내 금융사 등의 투자금 회수가 가능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중국 대련시 중급 인민법원은 STX대련집단 6개 회사가 요구한 ‘중정(법정관리)’을 승인 했다.

회생절차를 신청한 그룹 내 소속 기업은 △STX대련조선유한공사 △STX대련중공유한공사 △STX대련해양중공유한공사 △STX대련엔진유한공사 △STX대련금속유한공사 △STX대련중형장비유한공사 등이다.

중정이란 우리나라의 법정관리와 같은 것으로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 채권은 동결하되 생산 등 기업활동은 보장하게 된다. 다만 단기적으로 자체 회복이 어려운 경우에 신청한다. STX대련집단은 높은 채무변제 비율과 제3자 매각 가능성을 이유로 기업 청산이 아닌 중정 신청을 선택했다.

이번 중정 신청이 통과됨에 따라 중국 법원은 STX대련집단에 대한 관리인을 선임하고, 채무규모와 자산 등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게 된다. 특히 채권과 채무관련 소송 등에 대한 절차가 중지되고, 핵심자산 보호가 가능해져 매각이나 자본유치 등을 통한 정상화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STX대련집단의 중국내 매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국내 조선업계가 상선시장 회복 등으로 수주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선뜻 매수에 나설 수 없기 때문이다.

또 국내 채권단들도 STX조선해양의 정상화를 위해 4조5000억원 이상을 쏟아 부었고, 오히려 과다지원이라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한 발 물러서 있는 상태다. 현재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STX대련을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중정신청 통과로 1600억원에 달하는 국내 은행들의 채권도 떼일 위기에 처해있다.

반대로 중국 기업들은 STX대련집단 계열사 인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STX대련 조선소는 대규모 신규설비인데다 기술력이 갖춰져 있고 드릴십 등 기술집약 선박에 대한 건조경험이 있어 중국기업들이 탐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현재 STX대련은 중국으로 넘어간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STX대련집단의 중정 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각종 부품과 자재를 납품해온 국내 협력업체들은 채권회수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협력 업체는 총 50여개로 받지못한 미수금 규모는 1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 미수금 회수는 물건너 가는게 현실”이라며 “이들 협력업체 지원을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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