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세종시는 정부부처 이전이 본격화되고 개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분양 완판 및 프리미엄 형성, 토지가 급등 양상을 보였다. 이주 공무원에 비해 아파트 수가 적어 전셋값은 연일 상한가를 치기도 했다.
하지만 꾸준한 아파트 공급으로 주거문제가 대부분 해결되면서 초기 열기가 가라앉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파트 분양권 프리미엄은 낮아졌고 아파트 매매·전세가격은 오히려 하락세로 돌아섰다.
◆아파트 매매·전세가 올 들어 동반 하락
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세종시 아파트값은 전달 대비 0.28% 하락했다. 조사를 시작한 2012년 12월부터 16개월 연속 상승했다가 3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연간 상승폭을 봐도 지난해에는 6.87% 올랐지만 올 1~6월은 0.43% 떨어졌다.
실거래가도 하락세다. 한솔동 퍼스트프라임3단지 전용 84㎡의 경우 지난해말에만 해도 8층 매물이 3억2300만원에 팔렸지만 올 5월에는 9층 매물이 3000만원 이상 내린 2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아파트 전셋값 역시 올해 3.24%나 하락했다. 지난해 18.49%나 급등한 것에 비하면 하락폭이 크다. 한솔동 퍼스트프라임1단지 전용 119㎡는 지난해 11월 1억7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올 5월에는 1억5000만원으로 2000만원 떨어졌다.
같은 지역 힐스테이트 전용 84.11㎡는 지난해말만 해도 2억3800만원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다. 하지만 올 1월에는 1억9000만원 2월 1억7000만원으로 낮아지더니 5월에는 1억3000만원까지 내려갔다.
이처럼 아파트 시세가 하락세를 나타내는 이유는 최근 2~3년간 꾸준히 공급했던 아파트 입주가 이어지면서 공급물량 부족이 해소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세종시 아파트 입주물량은 3438가구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이미 3개 단지 2297가구가 입주한 데 이어 하반기에 16개 단지 1만2384가구가 대거 집들이를 진행한다.
◆분양시장도 시들… 하반기 청약 변수
기존 아파트 시장의 거래가 한산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신규 분양시장에 대한 관심도 줄어드는 모양새다.
우선 분양권에 붙었던 프리미엄이 줄어드는 추세다. 닥터아파트 조사를 보면 지난해만 해도 입주 아파트(주택형 기준)의 프리미엄 상위권은 모두 세종시 내 단지가 차지했다.
지난해 7월 입주한 ‘세종 더샵 레이크파크’ 전용 161㎡T형의 경우 2억5000만원의 웃돈이 붙기도 했다. 같은 단지 전용 111㎡도 최고 1억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하지만 올 하반기 입주예정인 단지 프리미엄은 지난해와 비교해 줄어든 수준이다. 다음달 입주하는 M3블록 '세종시 푸르지오'의 경우 주택형별로 평균 1000만~25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같은달 집주인을 맞는 '세종 엠코타운'은 750만원에 그쳤다.
이밖에도 '세종시 모아엘가 에듀힐(9월)', '세종 이지더원(11월)', '세종시 호반베르디움 3·4차(11월)' 등의 프리미엄도 500만~1100만원 수준에 불과했다.
올 하반기에는 8개 단지가 1만700여가구가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이달에는 중흥건설과 반도건설이 3-2생활권 M6블록과 1-4생활권 H1블록에 각각 900가구, 580가구 분양을 계획했다.
9월에는 2-2생활권 P1블록 롯데건설·신동아건설(1944가구)과 P2블록 포스코건설·현대건설(1700가구)이 각각 신규 분양을 선보인다. P3블록에서는 대우건설·계룡건설산업·현대산업개발·현대엔지니어링이 연내 3171가구 대단지를 공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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