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대한항공은 1일 세월호 참사 이후 항공 안전에 대해서도 국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자 항공기 운항과 기내 승객의 안전을 위한 핵심 조직과 시설을 외부에 최초로 공개했다.
대한항공이 이날 안전시설을 외부에 공개한 것은 15년 동안 인명사고가 없었던 ‘안전’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9시께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 도착후 가장 먼저 들른 곳은 본사 A동 8층에 있는 ‘통제센터’였다.
통제센터는 운항, 탑재, 기상 등 항공기 운항과 관련된 각 분야의 전문가 160여명이 3교대로 24시간 근무하는 ‘잠들지 않는 지상의 조종실’이다. 통제센터에 한 벽면을 가득 채운 큰 화면에는 운항중인 항공기의 항로‧탑재 연료량‧고도, 기상데이터 등의 정보가 실시간으로 보였다.
이상기 대한항공 종합통제센터 상무는 “통제센터는 ‘군의 작전사령부’ 같은 곳”이라며 “비정상 상황이 발생할 경우 항공기 지연, 결항 등 운항여부 결정과 항공기 스케줄을 조정하는 업무도 통제센터에서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어 본사 건물 옆에 6000여명 객실승무원들의 안전교육이 이뤄지는 ‘객실훈련원’이 공개됐다. 지하 2층, 지상 2층의 연면적 7695㎡ 규모로 항공기가 강이나 바다에 비상 착수하는 상황을 대비한 대형수영장, 비상탈출 훈련용 모형항공기, 항공기 출입문 개폐 실습장비, 화재진압 실습실 등의 시설이 마련돼 있었다.
문용주 객실훈련원 상무는 “객실승무원은 서비스훈련보다 안전훈련 비중이 높다”며 “일반적으로 객실승무원을 볼 때 예쁜 유니폼을 입고 우아한 서비스를 하는 사람들로만 생각하지만 기내에서 승객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안전요원이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한항공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정비능력을 갖춘 ‘격납고’도 공개했다. 축구경기장 2개를 합친 규모(길이 180m, 폭 90m, 높이 25m)의 초대형 격납고에서는 항공기 기체와 엔진을 비롯한 각종 장비와 부품에 대한 검사와 수리, 개조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임동신 정비사는 “보통 한 항공기를 정비하기 위해 20명의 정비사가 투입되며 15일 밤낮 없는 작업이 이뤄진다”며 “승객의 안전을 위해 우리 제품을 직접 정비하는 자부심을 갖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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