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극장 100만 관객돌파 "내년엔 배비장전 들고 해외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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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0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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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극장 정현욱극장장이 100만관객돌파를 계기로 앞으로 정동극장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동극장 제공]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앞으로 상품가치를 지닌 좋은 '케이 트래디션'(K-Tradition·한국 전통공연)으로 서울 정동에만 머물지 않고 우리 문화를 여러 나라에 전파하겠다"

 정동극장이 이달 중순 전통 상설공연 최초 관객 100만명을 돌파한다. 1997년부터 전통공연만을 선보여온지 17년만의 성과다.

정현욱 정동극장 극장장은 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통공연에서 100만명이라는 관객 수는 엄청난 숫자"라며 벅찬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실제로 대부분 많아야 한 달에 한두 번꼴로 상설 전통공연을 선보이는 다른 공공극장에서는 달성하지 못한 전례 없는 기록이다.

 정동극장은 앞으로 '미래 100만명의 관객을 향한다'는 비전을 세웠다. 우선 100만 관객 돌파를 계기로 창작 전통무용극 '배비장전'을 대표얼굴로 해외 공연시장을 공략한다.

  외국인 관광객 대상 공연에서 탈피 해외진출을 적극 추진한다. "주로 홍보 차원의 무료 공연만 했지만 내년부터는 유료공연으로 세계 공연시장에서 경쟁하겠다는 것"이다.

정 극장장은  "중국과 동남아권은 케이팝과 드라마로 한류가 형성돼 있는 데다 정독극장 작품은 현대적인 동시대성을 담고 있어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이미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에서 공연장을 운영하는 외국 제작사와 내년 공연 일정 협의에 들어간 상태다. 일단 중국 베이징,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홍콩, 마카오 현지 공연을 검토 중이다.
 

앞서 지난달 중국 푸저우와 상하이에서 열린 '배비장전' 무료공연에서 중국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지켜본 현지 제작사들도 정동극장의 해외 진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 극장장은 "현지 제작사는 당장 올해 11∼12월부터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공연해줄 수 없겠냐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그러나 일정상 너무 촉박하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내년 상반기 정도로 생각하고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배비장전의 해외공연시장 진출과 함께 정동극장은 신진 전통창작예술가 발굴사업, 어린이 전통공연 제작, 시민을 위한 야외공연 '정동극장 돌담길 프로젝트' 등의 다양한 공연사업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정 극장장은  "앞으로도 시대와 같이 호흡하고 소통하면서 미래 지향적으로 전통예술을 발전시켜나가는 공공극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동극장은 100만명의 관객을 만나기까지 무용, 기악, 소리, 풍물 등 851명의 출연진이 총 5801회의 정규공연 무대를 열었다.  280석 소극장 규모에도 불구하고 ‘한국 전통의 품격’을 담은 콘텐츠로 관객 만족도를 극대화 했다는 평가다. 특히 공연관광업계 최초로 직접 해외 관광시장으로 진입,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친 것도 성공의 비결로 꼽힌다. 미국, 중국, 일본은 물론 이집트, 알제리, 러시아, 인도, 가나, 토고, 케냐 등 65개국 110개 도시의 무대에서 해외 관객들을 직접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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