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새 미래를 연다] 거대 중국, 내수시장을 공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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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01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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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기업, 중국 진출 20년 훌쩍…현지화 전략 나서야

  • 한·중 FTA 활용한 무역·투자 확대 모색

  • 시진핑 주석 방한…한국기업 규제완화 기대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중국이 자본주의 국가들의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중국 내수시장은 기하급수적으로 팽창하면서 글로벌 기업의 전략 기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중국 내수시장 공략을 위한 분석을 본격화하고 있다. 기업의 생산공장이나 가공품 무역으로는 더 이상 중국을 사로잡을 수 없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인 셈이다.

정부가 올해 초 내놓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도 중국 내수시장 진출방안이 포함돼있다. 그만큼 정부는 중국이 향후 한국경제 성장의 중요한 요충지로 받아들이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도 현지화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생산공장이나 가공품 수출에서 벗어나 기업 스스로 중국인들 성향이나 문화에 맞춰 제품을 만드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픽=아이클릭아트]



이런 가운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은 중국 내수시장 공략을 위한 중요한 관문이다. 양국 FTA 협상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흐를 경우 무역과 투자확대는 협력동반자 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다.

지난 2010년 9월 북경에서 1차 협상을 시작으로 약 5년간 모두 11차까지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양국은 상당한 진전을 보였다. 특히 이달 열리는 12차 협상은 한·중 FTA의 윤곽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견해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한·중 FTA를 연내 안으로 타결해 중국 내수시장에서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중국이 한국 수출의 26%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내수시장을 공략해야 하는 명분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에 거는 기대도 크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 내 한국기업은 3만개를 넘어섰다. 미국에 진출한 한국기업 1만1000개와 비교할 때 3배에 달한다.

그러나 현지화 작업은 더디기만 하다. 중국 정부의 자국기업 보호주의 원칙에 따라 글로벌 기업의 규제가 강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기업이 중국에서 내수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지 못하는 이유도 중국 정부의 규제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재계는 시진핑 주석 방한을 적극 환영하는 분위기다. 시진핑 주석의 우호적 행보가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특히 한국 정부가 수출보다 중국 내수시장 진입 전략을 구상하는 만큼 재계로서는 시진핑 주석 방한이 기존 공장 설립에서 탈피하는 중요한 전환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중국이 내수 중심 전략을 수립한 만큼 우리도 이같은 변화에 대응해 중국의 내수 시장을 파고들어야 할 것”이라며 “지금처럼 현지 공장 증설도 좋지만 중국 소비자를 직접 공략하는 방법도 모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과장은 특히 “이제 중국은 ‘공장’이 아닌 ‘시장’으로 인식해야 한다. 정부와 기업이 철저하게 고객연구를 해야 하는 시기”라며 “서비스업이나 소비재를 통해 중국인들의 한국기업 인지도를 높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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