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러시아, 유대 과시…중국 견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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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01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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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북한과 러시아가 최근 경제를 넘어 문화 분야까지 유대를 과시하면서 중국 견제용이 아니냐는 관측이 일고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에 앞서 한국을 먼저 방문하는 상황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우선 북한과 러시아의 우호관계는 최근 러시아 군악단의 방북에서 뚜렷이 드러난다.

지난달 25일 평양에 도착한 러시아 국방부 중앙군악단은 같은달 30일에는 강원도 원산 송도원청년야외극장에서 공연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일 이들의 원산 공연을 사진과 함께 크게 보도했다.

북한을 방문한 외국 군악단이 지방까지 내려가 공연한 것은 이례적이다. 러시아 중앙군악단은 2006년 2월에도 북한을 방문했지만 지방 공연은 하지 않았다.

지난 5월 27일에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과거 김일성 주석의 옛 소련 방문을 기념하는 사진 전시회가 개최돼 양측의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과시했다.

러시아의 소리 방송은 지난 4월 22일 북한과 러시아가 사상 처음으로 공동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 중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북한과 러시아의 유대 강화는 문화 분야를 넘어섰다.

러시아 독립기념일인 지난달 12일에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자신의 명의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내 친밀함을 과시했다.

당 대 당 교류도 활발해져 지난 3월에는 러시아 공산당 대표단에 이어 공산당 연해주 위원회 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소리 방송은 지난달 초 북한과 러시아가 나진항에 러시아 보조함대를 주둔시키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해 양측이 군사적으로도 가까워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는 올해가 김일성 주석의 옛 소련 첫 공식 방문과 북한-러시아 경제·문화협정 체결 65주년이라는 점과 무관하지 않지만 최근 북한을 둘러싼 국제정치 구도가 급변하는 맥락에서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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