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모기가 사람의 팔에 달라붙어 피를 빨고 있는 모습.
7월을 맞아 야외 활동이 활발해지고 여행이 많은 요즘 여름철 대표적 불청객인 모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모기에 잘 물리는 체질이 화제가 되고 있다.
온 가족의 여름 밤잠을 설치게 하는 주범인 모기는 체온이 외부 온도에 영향을 받는 변온동물이다. 기온이 높을수록 체온이 올라가 대사가 원활해지고 성장과 번식 속도가 특히 여름철에 기승을 부리는 것. 짝짓기와 산란, 성충이 되기까지 단 3일밖에 걸리지 않고, 한 숟가락만큼의 물만 있어도 알을 낳을 수 있는 왕성한 번식력을 자랑한다. 어둡고 따뜻하며 습한 곳을 좋아하는 습성은 우리나라 여름밤의 기후와 잘 맞아떨어져 우리나라의 여름은 모기에게 천국과도 같다.
모기가 좋아하는 혈액형은 특별히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온 가족이 한방에서 잠을 자도 유독 어린 아기나 엄마가 잘 물리는 이유는 따로 있다. 모기는 후각이 예민해 20m 밖에서도 동물이나 사람이 내뿜는 이산화탄소를 감지해 흡혈 대상을 찾아내는데, 나이가 어릴수록 젖산, 아미노산 같은 대사분해물질이 활발하게 생성되기 때문이다. 또 남성보다 여성이 더 잘 물리는데 이는 호르몬 때문은 아니고 화장품 냄새, 월경기, 임신기 등 여성의 몸에서 나는 대사물질로 인해 유인이 잘 된다. 특히 임신 중인 여성은 호흡량이 더 많고 체온도 높아 모기에 노출될 확률이 일반 사람보다 2배는 더 높다. 마른 사람보다는 몸집이 크고 뚱뚱한 사람 또한 잘 물린다. 몸의 표면적이 넓은데가 몸에 열이 많고 땀이 많아 모기가 멀리서도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모기에 덜 물리기 위해서는 땀을 흘린 뒤 곧바로 깨끗이 씻는 것이 방법이다. 특히 발 냄새 같이
누릿한 냄새에 민감하고 진한 향의 향수 냄새도 모기를 자극할 수 있어 되도록 모기가 많은 장소라면 삼가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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