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통3사]
아주경제 김봉철·송종호 기자 = ‘중국 이동통신업계는 결코 넘을 수 없는 벽일까.’
1월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통신사업자들의 신기술 경쟁의 또 다른 축이 중국에서 펼쳐지면서 현지 시장 공략에 대한 기대감이 날로 커지고 있다.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모바일 아시아 엑스포(MAE)에 SK텔레콤과 KT가 참가해 경쟁적으로 신기술을 선보였다. 국내 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 새로운 통신 기술을 잇따라 시연했다는 점에서 현지 시장의 비중을 보여준 사례다.
현재 이통 사업은 대부분 그 나라 기업들이 국가의 지원을 받아 초기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오는 3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앞두고 관련업계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의 경제협력 논의가 다뤄질 경우, 이통부문에서 중국 업체들과의 사업 협력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점쳐진다.
우선 SK텔레콤은 지난달 스마트로봇 알버트 등 스마트 앱세서리의 중국 내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중국 진출 물꼬를 텄다.
또 중국 가정용 로봇 유통 1위 업체인 JSD와 손잡고 올해 6000대를 비롯해 내년 8000대, 2016년 1만6000대를 순차적으로 공급해 총 3만대를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파트너사의 협력도 적극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JSD는 알버트 판매를 위해 100여명의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알버트 체험센터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4월에는 완창그룹과 스마트빔 1만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스마트빔은 스마트폰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초소형 프로젝터로 국내 캠핑인구 증가와 맞물려 판매량이 늘고 있는 추세다.
SK텔레콤은 중국 판매량을 포함한 스마트빔의 올해 판매전망을 20만대로 설정하는 등 중국 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박철순 SK텔레콤 컨버전스사업본부장은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스마트앱세서리 사업성과를 극대화해 새로운 ICT 한류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연초부터 중국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섰다.
KT는 지난 1월 중국 업체와 사업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을 시작으로 현지 위상 강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아울러 닥터펑 그룹 MOU를 통해 중국 클라우드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황창규 KT 회장은 지난달 ‘MAE 2014’에서 ‘연결을 넘어 가치창조, 기가토피아’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사물인터넷(IoT) 시장 활성화를 위한 통신사들의 주도적인 역할을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중국에서 직접적인 사업 실적은 없지만 현지 업체와 협력을 강화해 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MAE에 마련된 화웨이 부스에서 공동으로 3밴드 주파수 묶음 기술을 시연하기도 했다.
한 통신 업계 관계자는 “이번 방한으로 최대 가입자를 보유한 차이나모바일 등 글로벌 업체와의 협력이 더욱 진전될 것으로 본다”면서 “기존 중국 사업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방한이 큰 틀에서 다뤄져 세세한 부분까지 조율하기는 힘들겠지만 중국 사업에 득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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