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중 경기회복세뿐 아니라 3~4일 방한하는 시진핑 중국 주석에 대한 기대감도 강세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원·달러환율이 6년 만에 최저인 1010원선 아래로 떨어지는 바람에 수출주 채산성 악화가 우려되고, 삼성전자를 비롯한 상당수 대형주가 2분기 실적부진이 점쳐지고 있다.
2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16.28포인트(0.81%) 오른 2015.28을 기록하며 하루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부동산을 비롯한 국내 정책변수에 대한 기대심리가 커지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살아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6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0으로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홍콩상하이은행(HSBC) 제조업 PMI도 50.7로 7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미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내놓은 6월 제조업지수는 55.3으로 역시 수개월래 최고치 수준을 보였다.
류 팀장은 "미국 정책 기조가 9월까지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을 전망"이라며 "미 경기가 확장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국내 증시에 외국인 역시 규모를 예측할 수는 없으나 순매수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달러환율이나 2분기 기업실적은 오름세로 돌아선 증시에서 복병이다. 이날 원·달러환율은 하루 만에 2.5원 내린 1009.2원을 기록했다. 1010원이 무너진 것은 2008년 7월(1008.8원)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당장 수출주에 비상이 걸렸다. 2분기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4% 가까이 증가했으나, 이를 상쇄해버릴 만큼 원화가치가 절상된 것이다.
서대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원화강세가 장기간 이어지면 국내 경기 회복에 부담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미 달러화 강세가 나타날 예상 시점이 점점 늦춰지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2분기 코스피사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근 1개월 만에 31조6203억원에서 30조7404억원으로 3% 가까이 하향 조정됐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업이익 추정치 하향세가 최근 완만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내림세"라며 "실제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도 상장사 곳곳에서 나온다"고 전했다.
그나마 소형주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소형주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근 1개월 동안 10.4% 상향 조정됐다. 같은 기간 중형주와 소형주 지수가 각각 2.18%, 1.49% 오른 반면 대형주 지수는 0.62% 내렸다.
류 팀장은 "수출, 체감경기를 비롯한 거시적인 동향, 예상되는 환율 움직임을 모두 감안할 때 중소형주가 투자 순위에서 비교우위에 있다"며 "대형주에서는 내수주가 수출주보다는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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