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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골프장, 억제해도 슬금슬금 늘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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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0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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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5곳 폐쇄됐으나 600여개로 한국 추월…중앙 정부는 규제, 지방 정부는 암암리 장려하는 ‘이중성’

 

중국 하이난성의 미션힐스CC. 한 이벤트에서 중국을 상징하는 면음식을 형상화했다.     [사진=USA투데이 홈페이지]



미국 골프닷컴이 2일 보도한데 따르면 중국에서는 지난 3월 이후 5개 골프장이 폐쇄됐다고 한다.

그 가운데 3개는 골프장을 갈아엎어버렸고 2개는 다른 용도로 변경했다. 중국 정부가 2004년 이후 천명해온 ‘골프장 신설 억제방침’에 따른 것이다. 특히 베이징 근처는 골프장 신설이 엄격히 제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골프장은 몇 개나 될까. 정확히 조사된 것은 없으나 골프닷컴이나 골프전문가들은 이미 600개를 넘어선 것으로 본다. 중국 정부가 2004년 이후 규제 방침을 밝혀왔는데도 10년래 3배이상 증가한 것이다. 한국 골프장수(2013년말 기준 494개)를 초과했다.

중국 중앙정부에서는 골프장 건설을 강력히 억제하고 있으나 지방으로 내려가면 사정은 달라진다. 각 성이나 자치구 등에서는 골프장 건설업자에게 땅을 팔아 수입을 올리고, 골프장 건설에 따른 외부 관광객 유입효과가 있기 때문에 골프장 건설을 저지하지 않는다고 한다. 다만, 드러내놓고 골프장을 건설한다고 ‘광고’하지 않을 뿐이다.

골프닷컴은 중국 하이난성 하이커우에 건설된 ‘미션힐스 하이커우골프장’을 예로 든다. 이 곳은 2010년 일반에 공개될 때까지 ‘프로젝트 791’이라는 이름으로만 알려졌다.

‘금지된 게임:골프 & 중국의 꿈’ (The Forbidden Game: Golf and the Chinese Dream)의 저자 댄 워시번은 “중국에서는 세계 어느 지역보다 더 많은 골프장이 건설되고 있다. 그 추세가 금세 꺾이리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은 골프가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다시 정식종목으로 된 것을 계기로 골프 발전과 골프선수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메달 획득을 목표로 국가대표제도를 운영하고 있을 정도다.

중국출신의 여자프로골퍼 펑샨샨은 세계랭킹 9위를 달리고 있으며 남자프로골퍼 량웬총과 우아쉰은 세계랭킹 200위권에 들어있다. 지난해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서는 당시 14세 중국 소년 관톈랑이 출전, 역대 최연소로 커트를 통과해 주목받았다.

중국에서는 아직 골프가 소수들의 게임이지만, 미국을 제치고 ‘G1’(세계 최강국)으로 부상한다는 그들의 꿈[中國夢]을 이루는데 필요악같은 존재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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