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금리 인상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금리 인상이 자산 거품 등 금융 불안을 안정시키기 위한 최상의 대책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옐런은 2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세미나에서 "자산거품 등으로 미국 금융시스템이 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현재 금융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한 통화정책의 초점은 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옐런은 "통화정책이 금융안정을 공고하게 하기 위한 수단으로 심각한 한계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옐런은 "통화 정책을 금융 시스템을 안정시키기 위한 주요 도구로 사용하면 상당한 대가를 물어야 한다"며 "금리 인상은 실업자를 증가시켜 많은 사람들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주식 채권시장의 열기를 잡기 위해 금리를 인상할 이유가 거의 없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옐런은 "금융 불안정성을 피하기 위해 가격 안정과 최대 고용이란 기본적인 초점을 빗나갈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FT는 연준이 금융 안정을 위해 은행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주요 초점으로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미국 금융권 일각에서 연준의 양적완화와 저금리 기조로 인해 자산거품 등 금융 불안정이 발생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한 일각에선 정책 금리 인상을 앞당겨야 한다는 매파적 시각을 내놓는데 이를 차단하기 위한 발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분석했다. 그렇다고 연준이 당장 강력한 조치를 취하진 않을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연준은 금융위기 이후 경제를 살리기 위해 3조 달러(약 302조원) 규모의 채권을 사들었다. 또한 제로에 가까운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부터 경기가 회복되면서 연준은 양적완화를 축소시켜왔으며 내년에는 금리도 인상시킬 것이란 전망이 확산됐다.
옐런의 저금리 유지 발언은 금값을 올렸다. 이날 금값은 3개월래 최고치로 상승했다. 뉴욕상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일보다 4.30달러(0.3%) 오른 온스당 1330.90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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