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양된 게임 업계 “우리는 부산지스타를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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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03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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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2014 공식 홈페이지 화면]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부산광역시에서 개최되는 국내 최대의 게임쇼 ‘지스타’를 향한 업계의 반대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게임 규제안 공동발의라는 서병수 부산시장의 반(反) 게임 전력에서 시작된 ‘부산지스타’ 반대 움직임은 최근 성남시가 지스타 유치를 선언하면서 더욱 심화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서병수 시장의 적극적인 ‘게임 끌어안기’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반대 여론이 오히려 커지고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동 발의에 대한 공식 해명과 게임 산업 육성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 제시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뒤늦은 ‘친(親) 게임’ 행보에 여론은 ‘싸늘

‘부산지스타 반대 논란의 한 가운데에 선 서병수 부산시장은 당선 이후 적극적인 친 게임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9일 성남시에 위치한 판교G밸리를 방문, 주요 게임사 관계자들과 지스타 참가 및 업계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으며 25일에는 부산게임협회 회원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지기도 했다. 이른바 ‘손인춘 규제안’ 공동 발의로 빚어진 자신의 반 게임 전력에 대한 적극적인 해명 움직임이다.

부산지스타에 대한 애착도 강하게 드러냈다.

서병수 시장측은 “문제가 된 규제안 공동 발의는 단순 참여였을 뿐 서병수 시장이 게임 산업에 편견을 가지고 있거나 게임을 규제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건 절대적으로 아니다”라며 “현재 서병수 시장은 부산지스타의 영구 개최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관련 조직에도 이 같은 방침이 전달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서병수 시장의 적극적인 행보에도 불구하고 게임인들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우선 ‘손인춘 규제안’ 공동 발의에 대한 제대로 된 해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서병수 시장이 부산지스타의 경제‧문화적 효과를 고스란히 누렸던 해운대구 국회의원 시절 게임 규제안에 찬성했다는 부분에 대한 실망감이 여전히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게임개발자 모임인 게임개발자연대는 지난 1일, 공식성명서를 통해 ‘손인춘법’ 공동 발의에 대한 서병수 시장의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하며 이 부분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지스타 참여 저지 운동 및 지스타 부산 개최 반대 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변수는 ‘성남지스타’, 공식 해명 및 정책 필요

부산지스타 반대 움직임이 부산시장 당선 이후 더욱 심화되는 이유는 ‘성남지스타’라는 대안이 수면위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성남시는 지난 20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지스타 유치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게임산업의 메카인 판교G밸리를 보유한 성남시는 성남시청 광장 및 성남아트센터, 분당구청 잔디광장 활용 등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여기에 백현동부지에 코엑스에 버금가는 컨텐션센터 건립 계획까지 밝히는 등 지스타 유치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재선에 성공한 이재명 성남시장 역시 “지스타 유치는 성남시가 첨단 IT게임산업의 중심이 되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며 ‘성남지스타’를 향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부산시의 반발은 거세다. 부산시 관계자는 “그동안 지스타를 개최하며 좋은 성과를 거뒀고 지금도 성공적인 행사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마당에 성남시가 유치를 선언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부산지스타 반대 여론이 실제보다 훨씬 더 과장됐다고 보는데, 이 점 역시 최근 성남시의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게임 업계의 여론은 ‘부산지스타’ 반대쪽으로 기운 상태다. 특히 지난 2일에는 논란의 근원인 새누리당 손인춘 의원이 자신이 주최한 게임 관련 토론회에서 반대 패널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발언을 해 업계를 분노를 사기도 했다. ‘손인춘법’ 공동 발의자인 서병수 시장을 향한 업계의 시선이 더욱 차가워진 이유다.

국내 게임사 관계사는 “판교G밸리와의 시너지가 가능한 성남시가 유치를 선언하며 ‘부산지스타’ 회의론이 더욱 확대된 상황”이라며 “게임 업계의 성난 민심을 달랠 확실한 해결책이 없다면 매년 1000억원 이상의 경제효과를 가져오는 지스타가 부산시의 품을 떠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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