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 한화그룹이 3조원 규모에 달하는 초대형 인수·합병 매물인 다우케미칼 기초화학사업부 인수전 참여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그룹 경영기획실과 한화케미칼 실무진을 중심으로 다우케미칼 인수전을 위한 전담팀을 구성했다. 전담팀에는 회사 실무진 외에 인수 자문사인 유럽계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 실무진, 세계 3위권 로펌인 스캐이든 압스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스캐이든 압스는 지난 2006년 김앤장과 함께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를 성사시키면서 국내에서 이름을 알린 바 있다. 한화그룹은 이 로펌을 통해 미국 현지에서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매각 예상 금액만 3조~4조원에 달하는 인수자금은 인수 주체인 한화케미칼이 재무구조 개선과 계열사 매각 등 적극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해결할 방침이다.
먼저 200%에 육박하는 부채비율을 낮추는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통해 금융권 차입의 걸림돌을 제거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화케미칼은 지난 4월 3억4000만 달러 규모의 GDR(글로벌 주식예탁증서) 발행에 성공, 부채비율을 180%대에서 160% 초반대까지 낮췄다.
또 한화케미칼은 최근 자회사 한화L&C 건자재 부문의 매각을 모건스탠리 EP에 완료하고, 한화폴리드리머와 드림파마 등 비주력 계열사 매각 등을 통해 부채비율을 130% 선까지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인수전과 관련, 한화는 매우 신중한 입장 취하고 있다. 시가총액 3조원대인 한화케미칼이 한 해 매출만 5조원에 이르는 다우케미칼 기초화학 부문을 모두 인수하는 것은 회사 경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수전 참여를 적극 검토 중인 것은 맞지만, 다우케미칼이 아직 매각 일정이나 규모 등이 밝히지 않아 구체적인 추진 계획을 설정하지 못한 단계"라고 말했다.
업계는 한화가 다우케미칼 기초화학부문 인수에 성공할 경우 한화케미칼의 예상 매출액이 13조원대까지 올라서는 등 그룹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은 물론 신성장동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우케미칼은 2012년 기준 글로벌 화학기업 4위에 오른 미국의 대표 화학기업으로 지난해 말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차원에서 기초화학부문의 매각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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