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4년 상반기 수출액은 2836억 달러로 전년대비 2.6% 증가했다. 하지만 원화로 환산할 경우에는 297조 원에 머물러 오히려 2.6% 줄었다. 달러로 기준하면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이지만 원화 기준은 ‘마이너스’인 셈이다.
이는 평균 원·달러 기준 환율이 지난해 상반기 1103.3원에서 올해 상반기 1049.8원으로 53.5원 급락한 탓이다.
하반기 환율 흐름을 예상하면 문제가 더 심각해질 가능성이 높다. 하반기에도 환율 하락세가 지속되면 우리 기업의 가격 경쟁력 약화에 따른 수출 둔화와 수익성 악화로 인해 우리 경제에 큰 타격이 될 것이다.
특히 환율이 1000원선 아래로 떨어질 경우 중장기적으로 우리나라 수출기업들에게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가 조사한 환율변동에 따른 중소기업 영향조사를 보면 환율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맞는 곳은 중소기업의 경우 91.5%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금속·철강 75.0%, 고무·화학 71.4%, 기계 68.8%, 음식료 66.7% 등의 순이다.
원·달러 환율 급락은 영업이익률 하락과 영업이익 감소 등으로 인해 채산성 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 5월 한국무역협회가 국내 수출기업을 상대로 조사한 설문을 보면 340개 수출기업 중 88.5%가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채산성 악화를 경험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경제연구소들도 올해 원·달러 환율이 1000원까지 떨어질 경우 제조업 전체 영업이익은 지난해 99조9000억원(평균 환율 1095원)보다 13조3000억원 감소한 수출 손실을 추산하고 있다.
이같은 환율하락에도 불구하고 해외 현지 생산·판매를 넓히고 결제통화방식을 다양화한 대기업 충격은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대기업의 일부 업종의 수출 환경은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반해 원화강세 흐름은 수입 비중이 높은 대형마트 등 유통 수입 기업에 이득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환율하락에 따른 중소기업의 피해를 막기 위해 환율 변동 위험에 취약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지원책을 크게 확대할 계획이다.
원동진 산업부 무역정책관은 "전반적으로 기업들이 국내 생산과정에서 구조조정을 하고 환율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정부로서는 환변동보험을 확대하고 무역보험의 지원규모를 늘리는 등 수출 중소기업들을 위한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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