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첫 한국 국빈 방문에 맞춰 중국 공산주의청년당(공청단) 산하 매체인 중국청년보에 '동해'(East Sea) 광고를 4일 게재했다.
지금까지 서 교수는 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유력지에 동해 표기와 관련된 내용의 광고를 실어왔지만 중국 신문에는 최초로 이 광고를 게재했다. 그것도 21세기를 이끌어나갈 중국의 청소년과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읽는 신문이어서 그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4일 자에 게재한 광고는 신문 반 면 크기의 흑백광고. '당신은 알고 있습니까?'라는 제목 아래 동해 명칭에 관한 역사적 사실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특히 "2천 년 전부터 '동해'로 불렸고, 이런 증거는 다른 나라의 고지도에서도 많이 발견됐다"라는 사실과 "앞으로 여러 아시아 국가에서도 '동해'의 올바른 표기가 이뤄졌으면 좋겠다"라는 내용을 강조했다.
서 교수는 이 신문에 광고를 내려고 5개월여 동안 공을 들였다. 중국 출장이 잦은 그는 중국의 정부기관이 발행하는 지도나 주요 박물관·미술관 등에서 동해가 모두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된 사실을 발견한다. 진실을 알리기 위해 그는 2월 초 광고를 기획했다. 청소년과 대학생은 물론 중국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가장 많이 구독한다는 중국청년보를 타깃으로 잡았다.
서 교수는 "외교적으로 민감한 사안이어서 일본의 반응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었지만 시진핑 주석의 방한에 맞춰 중국청년보가 전격적으로 광고 게재를 허락해 중국이 한국을 진정한 동반자 관계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번 광고를 시작으로 여세를 몰아 올가을에는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에도 이 광고를 싣겠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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