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카카오의 스마트 결제 서비스인 ‘뱅크월렛 카카오’ 송금수수료가100원으로 잠정 결정됨에 따라 결제서비스 시장에 파란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뱅크월렛 카카오의 등장으로 카카오가 자체 보유한 ‘카카오 선물하기’ 등 커머스 마켓의 성장이 예고돼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하지만 카카오가 적극 추진하는 수익 다각화 전략이 기존 사업자들과의 잇단 갈등을 야기하고 있어 이에 대한 해결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수수료 100원, 소액 송금‧결재 패러다임 바꾸나
하반기 출시가 예상되는 뱅크월렛 카카오는 카카오톡 계정에 선불충전 방식인 뱅크월렛을 결합한 형태다. 월 한도 50만원까지 충전이 가능하며 하루 최대 10만원까지 송금을 할 수 있다. 이미 국내 주요 은행 15곳이 뱅크월렛 카카오 제휴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3500만명 이상의 국내 가입자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카카오톡은 자타공인 국민 메신저로 자리잡았다.
따라서 카카오톡 계정을 통한 뱅크월렛 카카오의 활용도는 대단히 높은 상태다. 당장 각종 축의금 전달이나 소액 금융업무가 카카오톡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오프라인 결제 기능도 눈길을 끈다. 다양한 가맹점들과의 협력을 준비하고 있어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대신한 ‘스마트 월렛’의 등장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분석이다. 가맹점 입장에서도 3500만명을 넘어서는 고객을 확보한 카카오톡의 인프라는 매출 확대를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수 있다.
관심사였던 수수료 부분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우선 송금 서비스의 경우 은행들이 수수료 100원을 잠정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금융서비스에서 다른 은행으로 10만원을 송금할 경우 발생하는 수수료 500원의 20% 수준이다. 오프라인 결제 수수료의 경우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신용카드나 체크카드에 비해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춘 선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기 전이기에 다양한 전망이 제기되고 있지만, 업계 관계자들의 상당수는 뱅크월렛 카카오가 기존 금융결제 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고 있다.
◆수익 다각화 발판, 반복되는 ‘독점’ 논란 변수
뱅크월렛 카카오의 등장으로 예상되는 또 다른 움직임은 카카오 자체 마켓의 확대다.
카카오는 지난해 201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그중 게임 및 커머스 중개로 인한 수익이 1777억원에 달한다. 플러스친구 등의 광고수익과 이모티콘 등의 기타수익은 각각 288억원과 43억원으로 수익 다각화가 시급한 실정이다.
실제로 카카오는 모바일 교환권 서비스의 자체 운영을 결정하는 등 수익 확대에 나서고 있다. 아직 뱅크월렛 카카오와 카카오 선물하기의 연동이 확정된 상황은 아니지만 판매와 결제의 ‘일원화’를 추진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전망이다.
다만, 기존 사업자인 SK플래닛 등의 거센 반발이 변수다. SK플래닛은 4일 보도자료를 통해 “모바일 상품권 유통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카카오의 서비스 독점 결정은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한 불공정거래행위”라며 “공정거래위원회 신고를 통해 모바일 상품권 시장 활성화에 대한 정당한 대우와 함께 불공정 거래에 대한 시정을 추진할 것”이라며 파장을 예고했다.
업계 관계자는 “뱅크월렛 카카오는 멀리는 금융결제 시장의 변화를, 가깝게는 카카오가 보유한 자체 커머스 마켓의 성장을 도모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독점 논란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서비스 정착 및 확대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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