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일 서울대 글로벌공학교육센터에서 강연을 가졌다. 강연은 오전 10시 40분부터 시작해 약 한 시간 가량 진행됐다.
시 주석은 ‘칭화대’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한 공학도 출신이다. 이번 강연장 선정에서도 공학에 대한 강한 애착이 드러났다.
이번 강연 참석학생은 신청제가 아니라 선발제였다. 참석자들은 신분확인과 꼼꼼한 신체·소지품 검색을 거쳐 센터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이날 시 주석은 강연장에 도착해 중국어로 "오연천 서울대 총장과 내외 귀빈 여러분, 교수, 학생, 신사숙녀 여러분, 그리고 친구 여러분"을 부르며 한국어로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했다.
강연 내용은 오랜 역사 동안 쌓아온 한·중의 친분과 앞으로 세계와의 협력의지를 나타낸 것이 주를 이뤘다.
시 주석은 강연 중 "별에서 온 그대'를 비롯한 한류 드라마는 중국에서도 큰 유행"이라고 말해 청중이 박수를 보냈다.
시 주석은 강연 말미에 서울대에 도서자료 1만 권 증정과 서울대 학생의 중국 대학 여름캠프 초청을 선물로 제안했다.
서울대에서는 오연천 총장이 감사의 뜻으로 김병종 미술대학 동양학과 교수의 작품을 선물로 전달했다.
이날 서울대 강연에는 오연천 서울대 총장, 이세기 한중친선협회 회장, 박준영 전 전남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500여명이 초청됐다.
시 주석은 한국어로 "대한민국, 사랑합니다"라고 말하며 강연을 끝마쳤고 참석자들은 환호와 기립박수로 답했다.
이번 강연은 중국 국가원수가 국내 대학에서 처음 가진 강연이다. 시 주석은 강연을 마친 뒤 질의응답을 받지 않고 서울대를 떠났다.
서울대 재학생 김지은(24·여)씨는 "시 주석이 여러 정치문제를 언급하며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다"며 "대학 강연의 형식을 빌려 한국인에게 말하고 싶은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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