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D TV 시장 기대는 높은데…실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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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0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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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 환경이 하드웨어 확산 속도 못 따라가면서 시장 성장 저해

  • UHD 방송 국가표준 제정 작업 더딘 데다 통신사와 지상파 간 갈등으로 민간표준 제정도 난항

삼성 커브드 UHD TV HU9000 시리즈 [사진=삼성전자 제공]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TV 제조사들이 올 하반기에도 초고화질(UHD) TV 시장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러나 지상파 UHD 방송 표준 마련 지연 등으로 저변환경이 하드웨어의 확산 속도를 못 따라가면서 시장 성장 저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3분기 곡면(커브드) 초고해상도(울트라HDㆍUH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OLED 패널을 탑재한 UHD TV가 시장에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도 올 하반기에도 UHD TV 전략을 지속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올해 초부터 55~105인치의 곡면 UHD LCD TV를 잇따라 출시하며 신속한 시장 대응으로 최근 UHD TV 시장의 주도권을 잡았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UHD TV 시장 점유율(매출액 기준) 21.6%로 1등을 달성했다.

또한 양사는 지난 달 월드컵 UHD 지상파 방송 생중계 시청을 위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장 기대감을 높였다.

글로벌 TV 업계에서는 UHD TV 시장이 향후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전세계 UHD TV 시장 규모가 올해 86억달러에서 2017년 220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TV 제조사의 기대와 달리 국내 UHD TV 방송 환경은 녹록치 않다. UHD 방송 국가표준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데다 지상파와 통신사 간 갈등으로 민간표준 제정도 난항을 겪으면서 시장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

지난 2일에는 국내 방송통신의 기술 표준을 정하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총회가 열렸지만 지상파의 UHD 방송 표준안은 부결됐다.

UHD 방송 표준 제정이 미뤄지면서 TV제조사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방송 표준에 따라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나 메인보드 교체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초기 교체 비용도 오롯이 TV제조사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다. 앞서 지상파의 월드컵 UHD 실험방송 때에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에볼루션 키트(2013년형 UHD TV 구입자에 한해)와 무료 업그레이드 키트를 무상 지원했다.

소비자들도 불편한 건 마찬가지다.

지상파 방송사가 UHD 방송을 상용화할 경우 대부분의 가정에서 별도 셋톱박스 없이 무료로 UHD 방송을 볼 수 있다.

그러나 현재 UHD TV를 구매한 소비자들은 케이블TV방송(OS)·위성방송 등 유료방송의 경우 SO가 지원하는 제조사의 UHD TV나 별도의 셋톱박스를 통해야만 UHD 방송을 볼 수 있다.

또한 국내 콘텐츠 제작의 70% 이상을 담당하는 지상파의 UHD 방송이 미뤄지며서 콘텐츠 부족도 심각한 상황이다.

한 TV제조사 관계자는 "UHD 방송 표준 제정이 미뤄지면서 TV제조사가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를 위해 사용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며 "더욱이 UHD TV가 활성화되기 위해 필요한 콘텐츠 제작까지 TV제조사가 책임지기엔 한계가 있다. VOD서비스나 스트리밍 콘텐츠 등 저장 매체 콘텐츠도 중요하지만 지상파 UHD 방송 콘텐츠가 나오는 게 가장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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