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국내서 사고 치고 해외서 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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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07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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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후, 앤디, 카라, 영지[사진=아주경제DB, DSP미디어]

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의 복귀 소식이 들릴 때면 시기의 적절성을 두고 공방이 발생한다. 최근에는 장소를 두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보다 빠른 복귀와 비난 모면을 목적으로 한류를 이용하는 탓이다.

지난해 성추문 파문에 휩싸인 배우 박시후는 지난 12월 중국영화 ‘향기’(감독 제시 창 취이샨) 출연 소식을 알렸다. 한국인 인테리어 디자이너 강인준 역을 맡아 배우 천란과 호흡을 맞췄다. 올 하반기 개봉을 예고했다.

박시후는 연예인 지망생인 20대 A양을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됐으나 A양이 고소를 취하하면서 사건이 일단락됐다. 충격을 안긴 사건을 뒤로하고 태연하게 중국 활동을 시작한 것을 두고 국내에는 비난 여론이 일었다.

불법 스포츠 도박 사건에 연루돼 벌금형 500만원에 약식 기소된 그룹 신화 멤버 앤디 역시 중국을 재기의 발판으로 삼았다. 지난 5월 17일 중국에서 팬미팅을 열었다. 소속사 티오피 미디어 측은 “공식 활동이 아니라 팬들이 마련해 준 자리”라고 설명했으나 사건 후 7개월 만의 등장에 비난의 눈초리가 따가웠다.

기다렸다는 듯 신화 측은 내년 1월 앤디를 포함해 완전체로 컴백한다고 알렸다. 팬미팅 한 번으로 이미지 세탁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국내 팬들조차 시기상조라며 고개를 젓고 있다.

걸그룹 카라는 기존 멤버 니콜과 강지영의 탈퇴로 침몰 위기를 맞았다. 소속사 DSP미디어는 MBC 뮤직과 손잡은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카라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멤버를 영입했다. 지난 1일 최종 회에서 가수 영지가 우승을 거뒀다. 영지를 포함해 구하라, 박규리, 한승연 '4인의 카라'는 오는 8월 새 앨범을 발매한 후 10월 일본투어에 나서겠다고 알렸다.

국내에서의 하락세를 인식한 카라가 아직은 인기가 높은 일본에서 부흥을 꾀하려는 의도라는 분석과 함께 네티즌들은 “한국 팬은 두 번째인가”라는 반응과 함께 섭섭해 하고 있다.

충분한 자숙의 시간을 갖기 보다 재기에 급급한 모습, 이웃 국가에서의 활동을 묘수로 선택하는 연예인들의 행보가 실망스럽다. 급히 먹는 떡은 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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