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공화국 정부 성명'을 발표하고 "우리는 당면한 북남관계를 개선하고 민족단합의 분위기를 마련하기 위해 남조선의 인천에서 진행되는 제17차 아시아경기대회에 우리 선수단과 함께 응원단을 파견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성명은 "김일성 주석이 조국통일과 관련한 역사적 문건에 생애의 마지막 친필을 남긴 때로부터 20년이 된다"며 "우리의 이번 성의있는 조치는 냉각된 북남관계를 민족적 화해의 열기로 녹이고 전체 조선민족의 통일의지를 내외에 과시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명은 "현시기 민족앞에 가로놓인 난국을 타개하고 북남관계를 개선하고, 자주통일의 새로운 전환적 국면을 열어나가려는 애국애족의 일념에서 다음과 같이 천명한다"며 4개조항을 발표했다.
북한은 성명에서 "△북과 남은 무모한 적대와 대결상태를 끝장내고 화해와 단합의 길을 열어나가야 한다. △북과 남은 외세의존을 반대하고 모든 문제를 우리 민족끼리 해결해나가야 한다. △북과 남은 온 겨레가 지지하고 민족의 공동번영을 담보하는 합리적인 통일방안을 지향해나가야 한다. △북과 남은 관계개선에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또 "북과 남은 외세의존을 반대하고 모든 문제를 우리민족끼리 해결해나가야 한다"며 "남조선당국은 우리의 핵문제를 거들며 외부에 나가 '공조'를 청탁하는 무모한 행위를 그만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이어 "북과 남은 온 겨레가 지지하고 민족의 공동번영을 담보하는 합리적인 통일방안을 지향해나가야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한 '드레스덴 선언'을 "제도통일, 흡수통일을 추구하고 있는 반민족적 행위"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우리의 이번 성의있는 조치는 냉각된 북남관계를 민족적 화해의 열기로 녹이고 전체 조선민족의 통일의지를 내외에 과시하게 될 것"이라고 북한은 주장했다.
북한은 그러면서 "우리의 원칙적 입장들과 선의의 조치가 실현된다면 악화된 북남관계를 정상화하고 조선반도 정세를 완화하며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이룩하는데서 전환적 계기가 마련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끝으로 "우리는 북남관계와 자주통일의 새로운 활로를 열어나가려는 숭고한 책임감에서 출발한 공화국 정부의 원칙적 입장을 온 겨레가 적극 지지하고 남조선당국이 그에 호응해 나서리라는 기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발표한 '공화국 정부 성명'은 북한이 대외적으로 발표하는 최고 수준의 입장 표명으로 평가된다.
북한은 앞서 지난 5월 23일 인천 아시아게임에 선수단을 파견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편, 북한이 인천 아시안게임에 응원단을 파견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남북이 곧 이와 관련한 실무접촉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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