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감원 관계자는 "동부그룹 회사채 불완전판매 여부 조사를 시작했다"며 "기업이 회사채를 발행하고 유통되는 과정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는 상시적인 점검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금감원의 특별점검에 무게를 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동부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는 점과 과거 동양그룹이 회사채와 기업어음을 불완전판매해 개인투자자에게 대규모 손실을 입혔다는 점에서 금감원이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지 않았겠냐는 것.
금융당국은 최근 동부제철에 국한해 동부그룹 유동성 위기가 투자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해왔다.
3월 말 기준 증권회사에서 판매한 동부제철 회사채 투자자 수는 1만1724명(3205억 원)이며 이 중 개인투자자는 1만1408명으로 97.3%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동부증권을 통해 투자한 투자자는 6551명이며, 투자금액은 총 1957억 원이다.
최수현 금감원장은 지난 3일 기자들과 만나 "동부그룹의 경우 5개 계열사 회사채의 일반 개인투자자를 합쳐도 3400억 원 정도로 많지 않다"며 "동부제철은 자율협약에 들어갔고 시장의 불안요인이 되지 않도록 채권금융기관에서 잘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동부제철은 이날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