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서 쫓겨난 미국 총상 한인 노숙자 돕기 움직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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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07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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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사진 출처= 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 총상을 입었는데도 불구하고 노숙자라는 이유로 병원에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쫓겨난 미국 한인을 돕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지역 언론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한인 노숙자 박모(58) 씨에게 지역 사회의 도움의 손길이 모아지고 있다.

박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애틀랜타 고속도로 주변 숲에서 강도가 쏜 총으로 인해 머리와 등, 목 부위 피부가 찢어졌다.

그는 인근 애틀랜타메디컬센터로 실려갔다. 그러나 간단한 응급처치만 받고 입원 2시간 만에 맨발에 환자 가운을 걸친 상태로 병원에서 쫓겨났다.

이 사실은 현지 유력 언론인 WSB 방송 보도로 알려져 지역사회을 공분하게 했다.

이를 계기로 교회에 다니며 평소 어려운 이웃을 돕는 활동을 열심히 했던 백인 여성 히더 하프는 페이스북에 박씨를 돕자고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이후 하프 등 자원봉사자들은 35℃를 오르내리는 더운 날씨에 다리 밑에서 흐르는 피를 닦고 있는 박씨를 발견하고 모텔로 옮겼다.

이들은 소독약으로 상처 부위를 닦아주고 재활 마사지를 하면서 정성을 당해 박씨를 보살피고 있다.

또한 박씨 치료와 재활을 위한 성금 모금 운동도 시작해 현재 6주 동안 모텔에서 살 수 있는 큰 돈을 모았다.

다른 독지가는 박씨가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도록 일자리를 구해줄 것으로 전해졌다.

하프는 “나도 힘든 시절이 있었고 우리 모두는 가끔 도움이 필요한 존재들”이라며 “무엇이 사람을 길에서 쓰러뜨려도 사람은 그가 가던 길로 다시 올라서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미국 언론에 매우 서툰 영어로 “나는 의정부 출신이고 33년 전 미국에 건너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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