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동남부권에서 성남·용인시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를 받았던 광주시가 최근 주목 받고 있다. 환경 규제와 서울 접근성 저하 등으로 외면 받다가 교통호재를 등에 업고 본격 개발 추진될 기미를 보이고 있어서다.
지난 3일 성남~여주 복선전철 광주역 공사 현장인 광주시 역동을 방문했을 당시 현장은 향후 역세권으로 개발될 예정인 널따란 논으로 둘러싸였다. 대형 골조 공사가 한창이었다.
판교신도시~광주시~이천~여주를 11개역으로 잇는 성남~여주 노선은 광주시의 가장 큰 교통 호재라는 평가다. 신분당선 판교역과 분당선 이매역으로 환승할 수 있다. 광주역이 개통하게 되면 신분당선을 통해 강남역까지 7개 정거장이면 도착한다.
광주역 현장 너머 멀리에는 새로 놓이게 된 성남~장호원 자동차전용도로도 눈에 들어왔다. 이 도로는 2016년말 전구간이 뚫릴 예정이며 현재 일부 구간은 개통돼 운행 중이다. 서울로 나가는 유일한 도로로 만성 교통정체 구역인 국도3호선 교통량 분산에 큰 도움을 줄 전망이다.
잇따른 교통 호재에 광주시 부동산 시장은 벌써 들썩이고 있다. 가장 먼저 관심을 끄는 곳은 이달 분양을 앞둔 ‘광주역 e편한세상’ 아파트다. 광주역 바로 앞에 들어서는 이 아파트는 전용면적 59~84㎡의 아파트 2122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지어진다.
광주역 e편한세상 양병천 분양소장은 “광주는 상수원보호구역으로 가구수가 제한돼 신규 아파트 공급이 힘들었고 중소형 아파트도 적어 관심이 높다”며 “모델하우스 개관 전인데도 분양 홈페이지는 하루 1만5000명 이상이 방문하고 문의전화도 하루 250~300통이 걸려온다”고 전했다.
잠잠하던 기존 아파트 매매시장도 꿈틀댄다. 현지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광주시 태전동 e편한세상 전용 84㎡의 경우 2억5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우림필유 같은 주택형은 3억3000만원 선으로 약 1년 전보다 2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송정동 한솔부동산 남기춘 대표는 “올해 들어 시장 여건 회복 추세에 힘입어 급매물이 많이 팔리면서 대부분 지역이 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며 “미래가치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기면서 매도자들은 대부분 집을 거둬들인 상태”라고 설명했다.
특히 기존 구도심 지역주민 뿐 아니라 판교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금도 광주는 판교나 성남 등으로 출퇴근하는 수요자가 높은 전셋값이 부담돼 오포읍 등 신축 빌라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다. 교통여건이 개선되면 현재 버스나 자동차를 이용할 때보다 이동 시간이 크게 단축돼 수요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신현대공인 이강복 대표는 “현재 강남 지역에 나가려면 2시간은 족히 걸렸지만 지하철역이 들어서면 40~50분에 도착한다”며 “매매세시가 판교 전셋값보다도 저렴한 수준이기 때문에 전철이 개통하면 분당이나 판교에서도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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