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사고 나야 보는 블랙박스? 이젠 차량 정보 집합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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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0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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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팅크웨어 상품기획실 김형준 부장

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 블랙박스는 자동차 사고가 난 후에 확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고의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한 증거 영상 확보가 블랙박스 장착의 주된 목적이기 때문이다. 차량 간 사고나 주차 시 누군가 차량에 해를 가한 경우 블랙박스는 범인을 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블랙박스는 사고가 나지 않는 평소에는 거의 활용하는 경우가 없었다. 하지만 블랙박스는 사후 확인용은 기본이고 이에 사고 방지용 기능을 더하며 차량 정보 집합체로 거듭나고 있다. 최근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에 위치한 팅크웨어 사무실에서 상품기획실 김형준(39) 부장을 만나 블랙박스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팅크웨어 상품기획실 김형준 부장이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에 위치한 팅크웨어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박현준 기자]



“블랙박스는 사후관리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하지만 사후관리로만 활용하면 차량 관련 기기로서 의미는 반으로 줄어들죠. 이에 블랙박스는 사고를 방지하는 기기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김 부장을 비롯한 상품기획실은 블랙박스를 사후뿐만 아니라 사고를 미리 예방하는 기기로 활용하기 위해 머리를 맞댄 끝에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LDWS)과 브레이크 온·오프 기록 기능을 신제품에 탑재했다. 카메라가 차선을 인식해 차량이 넘어가면 경고음을 울리는 LDWS는 차선을 지키도록 하는 기본적인 목적 외에 졸음운전을 방지하기도 한다. 운전자 자신도 모르게 차선을 이탈하기 시작할 때 경고음으로 주위를 환기시켜준다. 경고음은 방향지시등(깜빡이)을 켜면 멈춘다. 이는 사고 시 깜빡이를 켰다는 증거로도 활용할 수 있다.

아울러 브레이크를 밟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것이 브레이크 온·오프 기록 기능이다. 사고가 났을 때는 자신의 운전 상황을 증명하기 위한 것으로 활용되고 평소 자신이 얼마나 브레이크를 자주 밟는지를 알 수 있어 잘못된 운전 습관을 고치는데 도움을 준다.

여기에 음성인식 기능까지 갖춘 블랙박스 ‘아이나비 QXD900 뷰’는 약 1년간의 개발 기간을 거쳐 완성됐다. 새로운 기능을 더한 고급형 제품이기에 기획·검토부터 UX(사용자 경험)를 고려한 개발과 품질검수까지 1년의 시간이 걸렸다. 특히 더운 여름날 차 내부 온도가 많이 올라가는 등 다양한 환경에서 영상 촬영이 지속돼야 하는 특성상 치밀한 품질검수는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팅크웨어 상품기획실 김형준 부장이 블랙박스 '아이나비 QXD900 뷰'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박현준 기자]



팅크웨어는 지난달 북미 전자제품유통망 ‘베스트바이’와 계약을 맺고 캐나다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에 상품기획실은 국내와 해외 소비자의 성향에 따라 그에 맞는 제품을 구상해야 한다. 김 부장은 국내와 해외 소비자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블랙박스를 찾는 원인을 꼽았다.

국내 소비자의 경우 사고 시 증거 영상으로 활용하기 위해 블랙박스를 주로 찾는 반면 해외는 블랙박스를 활용해 풍경을 촬영하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국내 소비자는 주행 중 뿐만 아니라 주차 시에도 고화질의 영상 녹화가 필요한 제품이 필수적이지만 주차 시 녹화를 거의 하지 않는 해외 소비자는 다르다. 주차 시 차에 설치된 기기를 훔쳐가는 일이 다반사다보니 떼어 놓고 필요할 때만 설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보니 국내용은 영상을 잘 확인할 수 있는 큰 LCD가 장착되고 해외용은 사고가 났을 때만 볼 수 있는 버튼이 추가되기도 한다. 러시아에서 이미 판매를 진행 중인 팅크웨어는 캐나다를 시작으로 9월부터는 미국 시장에도 진출한다.

올해로 입사 10년차를 맞이한 김 부장은 “국내와 해외를 막론하고 뛰어난 품질과 편리한 AS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제품으로 승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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