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아시안게임 응원단 파견... 남북관계 돌파구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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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0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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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반도 정세 북한 자신이 주도한다 과시"… "남북관계 개선 고리로 亞게임 활용"

  • 4번째 응원단 파견…북한 미녀응원단도 올까?

[사진= 뉴스y 방송 캡쳐]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북한이 남북관계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일까. 북한이 오는 9월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에 선수단과 함께 응원단을 파견하기로 하는 등 남측에 평화메시지를 보내 남북관계 개선의 고리로 아시안게임을 활용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북한은 7일 김일성 주석이 김영삼 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서명한 남북관계 문건인 '7·7문건' 서명 20주년을 맞아 발표한 '공화국 정부 성명'에서 "북남관계 개선과 조국통일의 새로운 전환의 시대를 열어나가려는 것은 우리 공화국 정부의 확고한 의지"라며 아시안 게임에 선수단과 함께 응원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북한의 입장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북남 사이 관계개선을 위한 분위기를 마련해야 한다"며 "남조선 당국은 북남관계 개선으로 나와야 한다"고 촉구한 이후 이어진 잇단 평화공세의 하나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장용석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일본과 러시아와의 관계개선을 발판으로 남북관계도 한번 풀어보고자 하는 의지가 강해 중요한 고리로써 아시안 게임을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 선임연구원은 또 "북한이 이 뿐만 아니라 당면과제로 8월에 있을 한미연합훈련 중단 등 반전평화투쟁과제와 남북관계 개선 두 가지를 묶어서 대남공세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의 정부 성명등으로 훈련 중단을 촉구하는 한편, 협력적 정책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촉구하려는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한마디로 북한이 남북관계에 있어서 협력을 촉구하는 동시에 남측이 군사적 대북 압박을 계속한다면 군사적으로 강력하게 맞받아 치겠다는 의도라는 설명으로, 사실상 남측에 대한 협박과 대화제기를 동시에 하는 양면전술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북한은 사실상 남측의 대북전단 살포 주장과 키리졸브 및 독수리 훈련 등 한미합동군사연습으로 대남 압박을 하기도 했지만 대북평화 공세는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다.

국방위원회 중대제안(1.16)과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2.5), 고위급회담(2.12), 이산가족상봉(2.20∼25), 국방위원회 특별제안(6.30)까지 화해 메시지는 줄을 이었다.

우리 정부가 이런 북한의 대북평화 공세를 '진정성 부재'를 이유로 거부하고 있음에도 북한이 정부성명의 초강수를 둔 것은 최근 변화하는 동북아 정세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은 대화든 대결이든 모두 준비돼 있다"는 입장이라며 "나아가 한반도 문제는 한중, 한미, 미중이 주도 세력이 아니라 북한 자신이 주도하고 있다고 과시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의 잇따른 대남제안에 부정적이었던 정부가 북한의 이번 성명을 진정성 있는 조치로 평가할지는 미지수다.

정부는 북한이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 전환을 요구하며 남북관계 개선을 촉구하는 '정부 성명'을 발표한 것에 대해 "비합리적 주장을 되풀이할 것이 아니라 우리와의 대화의 장에 조속히 나와야 한다"고 반박했다.

정부는 그러나 북한이 9월 아시안게임에 응원단을 보내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수용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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